부산대학교 마크가 찍힌 맨홀 뚜껑이 서면 길 한복판에서 발견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면에 있는 부산대 마크 맨홀

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쥬디스태화 앞. ‘부산대’ 마크가 찍힌 원형 맨홀 뚜껑이 발견돼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국립대인 부산대가 학교 재산을 판 것은 아닐까’ ‘누군가 부산대 맨홀 뚜껑을 몰래 가져와 쓴 것은 아닐까’ 등 설왕설래하고 있다.

취재 결과 이 맨홀 뚜껑은 부산경찰청에서 신호등 등 통신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맨홀 뚜껑의 지름은 90㎝, 무게가 76.5㎏로 가격은 34만~95만 원 수준이다. 부산진구에 있지만 구청 소관은 아니다. 구청의 경우 빗물 노면수 하수관로 통하는 맨홀만 관리하기 때문이다.

부산대 마크가 찍힌 맨홀 뚜껑이 서면 인도에서 발견된 이유를 추론해볼 때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맨홀 뚜껑 생산업체에서 수요업체에서 요청한 맨홀 뚜껑보다 더 많이 만든 경우다. 보통 생산업체는 불량 등의 이유로 요청한 뚜껑보다 더 많이 맨홀 뚜껑을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여유분의 맨홀 뚜껑이 다른 업체의 발주 때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차로 보행로 공사 때 필요없어진 맨홀 뚜껑이 고재(남는 짜투리) 처리된 경우다. 이 경우 건설폐기물 업체에 버리거나 해당 공사업체에서 직접 처리해주기도 한다.

부산대는 부산대 마크 맨홀 뚜껑이 서면에서 발견된 상황에 대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맨홀 뚜껑 주변에 흙이 쌓인 정도 등을 볼 때 이 맨홀 뚜껑이 설치된 지 10년 넘은 것 같다”며 “또 2000년대부터 부산대에서 맨홀과 관련한 공사도 없었다. 왜 이 뚜껑이 서면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