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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사랑방 얘기도 귀기울이는 대의민주주의 실험

지구촌의 변화하는 선거 문화 ‘유권자 모시기’서 ‘유권자와 함께’로(국제신문 지난 1일 자 3면 참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04 19:10:5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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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SNS로 유권자 소통
- 美 대통령 선거 승리 주효

- 스페인 신생 정당 ‘포데모스’
- 이발소·카페서 주민과 대화
- 다양한 의견 정책반영 ‘파란’

지난달 31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후보자들이 시민들을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거리에는 후보자를 알리는 공고문과 현수막이 부착돼 있어 이번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의 적극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은 대의민주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해외 사례들을 통해 변화하는 선거와 정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난달 31일 부산 수영구 망미초등학교에 부착된 부산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를 아이들이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온라인 적극 활용하는 미국 선거

프랑스의 정치학자였던 토크빌은 1831년 교도소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다. 바로 완벽한 대의민주주의가 정착했다는 것이었다. 그 비결은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 마을회의)과 같은 제도를 통해 이웃들이 모여서 지역의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방안들을 논의하고, 이를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미국의 정치적 특성은 현대사회에서도 선거전략을 통해 잘 드러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미국의 선거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매체도 인터넷이다.

   
특히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튜브’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들 간 토론 매체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신의 선택 2008’이라는 주제로 유튜브와 CNN이 공동으로 정당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를 통해 후보자와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중계됐다.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는 유튜브 외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오바마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네티즌은 무려 14만 명에 달했으며, 조회수도 200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무려 4700만 달러어치의 TV 광고와 맞먹는 효과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바마는 이 외에도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으는 기법을 선보여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포데모스’가 일궈낸 신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트위터 개인계정(위 사진)과 스페인 포데모스당을 설립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국제신문DB
2014년 스페인의 젊은 청년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신생 정당을 만들었다. 정당의 당원들은 대부분 청년들이었다. 하지만 포데모스는 불과 4개월 만에 5명의 당원을 유럽의회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2년 만에 40만 명이 넘는 당원을 가진 강력한 야당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에는 독특한 정당 운영 원칙이 존재한다. 포데모스는 ‘시르쿨로’라는 지역별 모임과 ‘플라자 포데모스’라는 24시간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했다. ‘시르쿨로’에서는 마을의 이발소 세탁소 카페 등에서 주민들이 편하게 모여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플라자 포데모스’를 통해 전달되고, 정치적으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사안들은 이와 연관되는 의원들에게 전달돼 그에 대한 답변을 하도록 한다. 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포데모스의 당원들은 자신들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정치인들에게 전달되고, 또 그것이 하나의 정책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유권자가 중심이 되는 의사소통구도 덕분에 포데모스는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데모크라시 OS’ ‘폴리스’ ‘루미오’ 등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정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만드는 시스템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선거와 정치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시도들은 유권자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보자들이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2018지방선거에 임하는 한국의 유권자들에게도 이처럼 변화하는 정치문화가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볼 점

유권자가 중심이 된 새로운 선거와 정치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변화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봐요.

1. 미국의 새로운 선거전략
- 미국 선거의 온라인 활용전략은?

- 온라인 선거운동이 갖는 효과는?

2. 스페인 포데모스의 정치신화 이야기

- ‘시르쿨로’와 ‘플라자 포데모스’란?

- 포데모스가 단기간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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