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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유권자는 정책대결을 원한다

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31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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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04 19:01:2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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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6·13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예비후보 신분을 벗고 본격 선거 체제로 들어간다. 선관위가 후보 공보물을 제작하고 발송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치열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중앙선관위가 후보 등록 기간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70.9%)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제6회 지방선거 때 같은 시기에 조사한 결과(55.8%)보다 15.1%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상 높은 관심도와는 달리 지방선거 분위기는 좀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역대 주요 지방선거처럼 정당별 정책 이슈가 뚜렷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와 드루킹 의혹이라는 초대형 외풍으로 자칫 지방선거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역민의 생활과 직결된 정책이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부산의 최대 관심사인 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상대 후보의 흠결을 부각하는 네거티브식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이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초대형 외풍에 휩쓸린 이번 선거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는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지만 이대로라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는 건 시간문제다. 후보들은 이런 때일수록 네거티브 선거전의 유혹을 떨쳐내고 정책으로 심판을 받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초대형 외풍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지방선거 본연의 지역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같은 후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유권자일 수밖에 없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라쇼몽’이란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젊었을 때 야구치 요코라는 여배우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긴 편지를 썼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이 전쟁에서 져 ‘일억 인의 명예로운 죽음’에까지 이르면 우리는 어쨌든 모두 죽어야 해.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결혼 생활이 어떤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닌 듯한데.”
자신이 보기에도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진솔하고 담담한 것이 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한 친구를 중개자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기다려도 대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조바심이 난 구로사와 감독은 직접 그녀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두툼한 편지들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하고는 결혼할 수 없어요.”

얼떨결에 편지 뭉치를 받아 든 구로사와 감독은 그것들을 읽어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편지는 그녀와의 결혼에 중개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쓴 글이었는데, 온통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키라 감독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이게 정말 그 친구가 쓴 편지가 맞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아키라 감독은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그녀에 대한 민망함이 겹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옆에서 쭉 지켜보던 야구치 양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관여해도 될지 모르겠다만, 야구치야. 너는 누구를 신뢰하겠니? 친구를 헐뜯는 사람이니, 아니면 자기를 헐뜯는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이니?” 구로사와 감독과 야구치 양은 곧 결혼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각기 다른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할 것입니다. ‘과연 그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우리 지역의 올바른 대표를 뽑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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