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보다 140원가량 올라
- 주유소별 가격 차에 외곽 주유
- 항공 할증료 상승 여행객 부담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ℓ당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에 다가섰다. 이에 시민은 값싼 주유소를 찾아 먼 길에 나서고,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4일 오후 해운대구에서 가장 값싼(오피넷 기준) 주유소에 주유 차량이 몰려 들고 있다. 김종진기자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을 보면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95.01원으로 16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유는 1395.1원으로 1400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인 1609.29원(경유 1409.71원)보다 15원 싸지만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휘발유 가격은 1536.79원(경유 1337.25원)이었는데, 1개월 만에 ℓ당 60원가량이 뛰었다. 1년 전 휘발유 가격은 지금보다 140원가량 싼 1456.14원(경유 1247.44원)이었다.

지역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로 오르면 이는 2014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최근 10년 새 지역 기름값이 가장 쌌던 때는 2016년 2월로, 당시 휘발유 값은 1333.69원(경유 1081.46)이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 올라 현재 당시보다 261.32원이 상승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시민은 조금이라도 값싼 곳을 찾아 외곽으로 나가고 있다. 4일 외곽에 있는 해운대구 반송동 A 주유소는 주유하려는 차량으로 붐볐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는 ℓ당 1533원(경유 1333원)로 해운대구 안에서 가장 싸고, 부산 전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저렴하다. 해운대구는 주유소별 가격 차가 커 우동 한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에 육박했다.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휘발유 가격 차이가 ℓ당 366원까지 나는 셈이다. 한 번 주유하는 데 50ℓ를 한다고 가정하면 1만8300원 차다.

직장인 황모(39·해운대구 중동) 씨는 “기장으로 가는 길인데, 미리 검색해 이 주유소를 포함한 경로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원래는 3만 원씩 나눠서 넣지만, 온 김에 풀로 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주유소 직원은 “휘발유는 제품의 질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가격으로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부터 전략적으로 기름값을 내렸는데,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속된 유가 상승에 여행객도 부담이 늘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발권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4400원에서 5500원으로 1100원 올렸다. 국제선도 일본 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은 8600 원에서 9800원으로 1200원, 홍콩 등 중거리 노선은 1만4900원에서 1만8400원으로 3500원을, 세부 등 중장거리 노선은 1만7100원에서 2만500원으로 3400원을 올렸다.

아직 유가의 체감도는 크지 않지만,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르면 시민 가계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국제유가의 분수령이다. 산유국은 이날 석유 감산을 완화하기로 할 예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호걸 기자

부산 5월 평균 ℓ당 기름값 추이 (단위:원) 시점 휘발유 경유 2011년  5월 1944 1781 2012년  5월 2037 1843 2013년  5월 1883 1690 2014년  5월 1868 1672 2015년  5월 1539 1339 2016년  5월 1385 1152 2017년  5월 1463 1255 2018년  5월 1561 1362 현재 (6월 4일) 1595 1395 ※자료 : 오피넷. 소수점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