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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62> 부여국과 부여군: 뜻깊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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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5-31 1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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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알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물은? ①고구려를 세운 주몽 ②백제를 세운 온조 ③신라를 세운 박혁거세 ④신라 석씨왕조 시조 석탈해 ⑤신라 경주 김씨왕조 시조 김알지 ⑥가야 김해 김씨왕조 시조 김수로. 답은 ②번이다.

   
부여국에서 유래한 백제 땅 부여군
불교 전래 전에 고구려 신라 가야는 태양을 숭배했다. 새는 태양과 지상을 연결하는 영매(靈媒)로 여겼다. 새가 낳은 알에서 나온 사람은 해의 아들로 여겼다. 난생설화의 배경이다. 하지만 백제 건국자인 온조(溫祚)는 사람의 아들이다. 온조를 낳은 소서노는 만주지역 부여 출신이었다. 같은 부여 출신인 주몽과 결혼해 왕비가 되었다. 그녀의 아들이 왕위를 물려 받을 줄 알았다. 어느 날 갑자기 주몽의 첫째 부인이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녀는 피를 부를 권력투쟁을 피했다.

아들 둘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 한강 유역에 자리잡았다. 마침내 BC 18년 둘째 아들 온조가 십제(十濟)를 세웠다. 열 개 집단이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그 이후 백 개로 늘려 백제(百濟)라 했다. 상생과 다양성의 조화를 내세운 건국 이념이었다.
백제를 세운 온조는 고구려에서 왔고, 고구려를 세운 주몽은 부여에서 왔다. 2000여 년 전 부여국은 이미 없어졌지만 충청도 땅에 부여군으로 남았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곳이다.

부여(夫餘)보다 부여(扶餘)라는 이름이면 좋겠다. 도우며(扶) 넉넉한(餘) 마음으로 산다는 뜻에서. 하지만 부여와 백제는 왜 각각 고구려한테 신라한테 망했을까. 훌륭한 이름답지 않게.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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