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의 활성화를 위한 부산시의 노력에도 어린이대공원 방문객 증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0년 더파크 동물원의 시 인수를 앞두고 동물원과 연계한 획기적인 활성화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올해 어린이대공원 진입광장 정비, 친환경 물놀이장 조성 등 활성화를 위한 시민체감형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어린이대공원 앞 진입광장 내 대형조형물 이동 설치를 비롯해 광장 확대 등 진입광장 정비에 나선다. 성지곡수원지 인근에 돌을 이용해 친환경 계곡을 조성하고 친환경 물놀이장 조성 등 산림유역관리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산림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키즈파크 인근에 용역비 2억 원 등 모두 32억 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청소년체험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숲 체험 학습장과 숲 생태관, 집라인 등을 조성해 청소년을 위한 모험·체험 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2014년 인근 더파크 동물원 개장을 앞두고 2010년께부터 어린이대공원 활성화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초읍 어린이대공원 방문객 수는 2013년 273만5920명에서 2015년 405만5138명까지 늘었다가 2016년 348만4125명, 지난해 301만8873명으로 줄었다. 매년 어린이대공원의 방문객 수는 300만 명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 추세다. 특히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어린이와 젊은 층의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 방문객 수가 80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인근 부산시민공원과도 대비된다.

어린이대공원이 도심 내 큰 규모의 성지곡수원지와 울창한 수목을 갖추고 있으나 심한 경사도와 어린이 대상 유인책 부족 등 유입 요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원 내 별다른 순환교통시설이 없다는 점도 어린이와 노약자의 외면을 받는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공원 내 어린이회관은 부산시교육청 관리 대상이어서 통합관리도 어렵다.

시는 이르면 오는 7월께 성지곡수원지 경관 조명 설치, 공원 내 순환교통여건 개선방안, 어린이대공원-시민공원-송상현광장 등을 담은 5개년(2019년~2023년) 종합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더파크 동물원의 2020년 시 인수를 앞두고 이를 감안한 좀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활성화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시는 대도심 내 울창한 수림이라는 장점을 가진 어린이대공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며 “예산 따기에 목매 각각의 사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동물원-어린이대공원-어린이회관을 종합적으로 관리 및 활성화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