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라돈 침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 발표와는 달리 2010년 전에 대진침대가 판매한 제품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라돈 침대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탈핵단체 ‘태양의학교’와의 공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 거주 한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2007년 구매했다는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의 방사능을 측정했다. 방사능 측정기 ‘인스펙터’로 측정한 결과, 해당 제품에서는 시간당 0.724μSv가 나왔다. 이는 연간 피폭 기준 1mSv의 6.6배에 해당한다. 센터 측은 “실내 라돈 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해 보니 라돈이 254㏃(베크렐) 나와 안전 기준(148㏃)의 1.7배에 달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세 차례 보도자료를 내면서 2010년 이후 생산된 제품에서만 연간 기준치 이상의 라돈과 방사능 수치가 나왔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최근 교체한 침대 매트리스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센터는 밝혔다. 센터는 “대진침대 측은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네오그린헬스’를 회수한 뒤 이달 제조돼 안전하다는 ‘모젤’로 교체했다”며 “하지만 새 매트리스에서도 안전 기준의 6배가 넘는 932㏃의 라돈이 측정됐다”고 말했다. 해당 매트리스 사용자는 원안위에 이 내용을 알렸고, 현재 문제의 ‘모젤’ 매트리스는 원안위가 측정 시험을 위해 인수해 갔다. 

사태가 확산되자 센터는 안전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표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