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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불량 철판’ 철저한 조사 촉구

탈핵부산연대, 규탄 기자회견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5-24 19:36:08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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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5,6호기 염두 둔 은폐
- 원자력안전위 엄정히 나서야”
- 한수원 “검사 직후 보고” 해명

고리원전이 잇단 고장(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9면 등 보도)으로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고리원전 3·4호기의 ‘두께 불량 철판’이 정부 발표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4일 부산시청 앞에서 고리3·4호기 결함 은폐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탈핵부산연대는 24일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3·4호기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부실시공과 은폐 축소를 규탄했다. 탈핵부산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CLP가 기준치 이하로 얇아진 지점은 지난해 7월 원안위가 발표한 수보다 10배 이상 많고, 그 원인으로 부실시공이 지목됐다”며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사실을 지난해 6월 확인하고도 즉시 원안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는 신고리5·6호기를 염두에 둔 은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쇄적 조직 문화가 계속되는 한수원에 핵발전소 운영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고리3·4호기 CLP 부식 축소·은폐 사건에 대한 원안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축소·은폐가 의심되는 정황도 엿보인다. 이번에 두께 미달 지점이 크게 늘어난 원인은 지난해 7월 원안위 발표에서 용접부 주변에서 발견된 두께 미달 부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박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원안위 발표 전인 지난해 6월 20일 두께 미달 부위의 집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를 원안위에 알리지 않고 지난달 10일에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원안위와 지역 주민에게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하거나 설명하는 게 상식이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파장을 우려해 숨긴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재가동 후 잇단 고장이 발생하는 고리3호기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탈핵부산연대 관계자는 “고리3호기는 재가동 하루 전날에 복수기가 고장 나 보조펌프를 돌려야 했고, 열흘이 지나지 않아 급수펌프 진동이 심해 펌프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며 “1년이 넘는 정비를 거치고도 두 번이나 정비 부실로 인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수원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수원은 “용접선 주변 점검 결과를 검사 직후인 지난해 6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보고했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 출범을 염두에 두고 숨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리3호기 펌프 고장에 대해서는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2차 계통의 펌프”라며 “해당 펌프의 부품 일체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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