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장 출신 3명이 6·13지방선거에 각각 다른 정당으로 출마해 눈길을 끈다. 1990년 회장 하정우(49), 2000년 회장 김유근(44), 2009년 회장 정재욱(34) 씨가 바로 그들이다.

왼쪽부터 하정우, 김유근, 정재욱

맏형 격인 하 전 회장은 민중당 진주시의원 마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후반 운동권 대표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구호는 ‘혁신 총학’이었다. 민자당 3당 합당 반대 시위와 기성회비 내역 공개 등이 이슈였다. 지역 시민운동에 몸담았다가 2010년 민주노동당 공천을 받아 진주시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미세먼지 발생에 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한 실질적 대책을 세워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바른미래당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그는 한총련 반대 등을 이슈로 내세워 비운동권 출신으로 당선됐다. 구호는 ‘신바람 총학’이었다.

그는 2005년 자본금 200만 원으로 고령토를 원료로 하는 화장품 회사 KB코스메틱을 설립했다. 2014년 화장품 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식약처장 표창을 받는 등 회사를 독일 중국 베트남 등 13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일궜다.

그는 “경남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물경제를 접한 도전적이고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의 경제전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막내인 정 전 회장도 비운동권 출신이다. 당시 학내 분위기가 정치 활동보다는 교명 문제와 취업이 이슈였다. 구호도 ‘건강한 총학’이었다. 정 전 회장은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진주시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는 ‘새로운 시선, 과감한 도전’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청렴한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청년의 미래가 곧 진주의 미래이기에 진주청년 정재욱에게 진주의 미래를 맡겨 달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