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예상치보다 3배나 많아
- 매출 늘자 인근 상인들도 반색

국내 최초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왕복하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개장 한 달 만에 탑승객 17만 명(하루 평균 5714명)에 달해 대박이 예감된다. 케이블카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통영미륵산케이블카의 개장 초 하루 평균 4500여 명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요일인 13일 오전 경남 사천시 대방동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방승강장 입구에 케이블카에 탑승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천시설관리공단 제공

사천시설관리공단은 개장 한 달 만인 13일 탑승객이 모두 16만981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기계정비와 강풍으로 이틀을 휴장했다. 이 기록은 인근의 통영, 여수에서 케이블카가 성업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중에는 하루 평균 4000여 명, 주말에는 8000명 선을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중에는 5700명, 주말에는 86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서 연간 60만 명을 예상했으나 현재의 탑승 추세로 봐서 이보다 3배인 180만 명이 예상돼 통영의 연간 최대 탑승객인 140만 명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0여 명의 공단 직원은 몰려드는 탑승객을 안내하기 위해 제때 식사를 못 하거나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외국 기술자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우리 기술진 3명은 이직 단 하루도 귀가하지 못해 가족이 현장으로 면회를 올 정도다.

케이블카 대박에 지역 상인들의 얼굴에 희색이 돌고 있다. 식당과 어시장이 가장 반기고 있다.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은 물론 수협이나 어시장 주변의 유명 식당은 예약이 넘치거나 점심시간을 넘겨야 자리가 나올 정도다. 대형 관광버스 3, 4대를 이용한 100여 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식당은 휴일이면 자리를 잡기조차 힘들다. 용궁시장이나 서부시장, 중앙시장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가도 성시를 이루고, 멸치 미역 김 등을 취급하는 건어물상회도 매출이 20∼30%가량 늘었다. 덩달아 유람선 이용객도 20%가량 증가했다.

지역 상인들은 케이블카 대박을 기회로 인근에 펜션이나 리조트, 다목적 호텔 등의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연계 관광이 가능한 위락시설을 늘려 머무는 관광지로 육성하는 중장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태정 사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탑승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려해상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여서 가능한 것 같다”며 “이 여세를 몰아 사천이 남해안 최대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