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단일팀 감동 재연 가능

오는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코리아 단일팀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감동이 부산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는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0년 3월께 8일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13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부산 출신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유남규 감독, 부산시 박재민 행정부시장 등으로 구성된 유치단이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프레젠테이션했다. 유치단은 한국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한일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스포츠 강국임을 강조하고, 부산은 숙박·관광 등 세계 대회를 뒷받침할 도시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유치 의향서를 ITTF에 제출한 부산시는 그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산호세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3년 연속 유럽이 대회를 유치한 점에서 대륙 간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 국가에서의 개최가 유력했던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특히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모색한다는 대회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4·27 남북정상회담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여 국가가 참여해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홀수해에는 남녀 단·복식 및 혼합복식 5종목, 짝수 해에는 남녀 단체전이 개최된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