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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홍역 특목고, 기강 해이도 심각

특별감사서 교장 등 비위 적발, 해외 출장 때 개인일정 소화하고 운영위 자녀 표창 등 특별대우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4-30 19:54:5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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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의함 쪽지 넣은 학생 색출까지
- 부산시교육청 14명 징계 요구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사 4명의 성 추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역 한 특수목적고를 특정감사한 결과 교장부터 교감, 교사들의 전횡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은 해외 출장 중 개인적인 용무를 보거나 절차를 밟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 자녀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비위를 일삼은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30일 A고를 특정감사해 B 교장을 중징계(정직·해임·파면), C 교감과 교사 2명을 경징계, 교직원 10명을 경고와 주의 처분하라고 학교 법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감사 결과를 보면 B 교장은 2016년 7월 학생 25명, 부장교사 1명과 함께 10박11일 일정으로 호주 브리즈번의 자매학교를 방문했다. 그러나 B 교장은 도착 이튿날 근무지를 이탈해 동행했던 부인과 함께 시드니로 가 7일간 친지를 방문하고 관광하는 등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해당 기간 지급한 여비 등을 배로 가산해 환수 조처했다.

B 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자녀를 특별대우한 점도 드러났다. 지난해 열린 학생회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 중 학교운영위원회 자녀 등 5명의 공약이 좋다며 자의적으로 학생회 간부로 임명한 사실도 밝혀졌다. 학생회 간부를 임명하려면 ‘학생회 회칙’에 따라 대의원 동의와 교사지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해 당시에 학생들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상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 자녀와 학부모회 임원 자녀 3명에게 ‘모범학생 학교장 표창’을 수여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C 교감은 교육청의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상여금을 지급해 일부 교사가 반발했다. 교사 2명은 A 교장의 지시로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를 붙였거나 익명 건의함에 쪽지를 넣은 학생을 확인하기 위해 CCTV를 무단으로 열람했다. 또 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줄 상품권 153만 원어치를 구매해 이를 학생이 아닌 교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교사는 2014년 2학년 전체 학생을 모아놓고 이성 교제하는 학생에게 체벌을 가했다.
A고는 지난해 4건의 교사 성 추문 사건에 이어 특정감사 중에도 1건의 성희롱 사건과 1건의 폭력 사건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사건 이후에도 성희롱 예방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태권도 체험 활동, 방과후수업, 토요스쿨 강요 등 4건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에 대한 중징계 처분 요구에 대해 학교법인이 불응하면 법인 임원 취임 승인 취소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12월 종합감사를 벌여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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