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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이어리] 지자체 남북교류사업, 농업 분야부터 /박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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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사업이 활발하던 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경남지역 각계각층 인사 100명으로 구성된 경남도 남북협력사업단은 4월 9~10일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했다. 기자도 동행했다.

비행기가 평양시내 상공을 순회한 뒤 순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5분간의 전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소위 ‘386세대’로 어릴 적부터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탓에 ‘동토의 땅’에 발을 내디딘다는 사실만으로 흥분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숙소인 대동강변의 양각도 호텔까지 이동할 때에도 낯선 풍경을 보느라 차창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첫 일정은 평양 근교의 장교리 소학교 기공식이었다. 낡은 지붕의 단층 짜리 학교를 경남도민들이 푼푼히 모은 성금으로 지어주는 사업이었다.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던 키 작은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방북의 주목적인 장교리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모종심기에 참석했다. 딸기 모종은 고랭지에서 키운 뒤 옮겨 심어야 튼튼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1차로 모종을 일정 기간 평양 교외에서 키운 뒤 경남으로 옮겨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통일딸기는 2008년 특허청에 상표 등록까지 할 정도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유행가 가사 속에나 나올 법한 을밀대, 대동강, 만경대, 동명성왕 묘소도 둘러봤다. 대동강변에 자리한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는 행운도 누렸다. 특유의 담백한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후 지자체의 대북사업은 김정일 정권의 핵실험과 이명박 정권의 ‘퍼주기’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4·27 판점문 선언으로 11년 만에 남북 간 해빙무드를 맞으면서 지자체 간 교류사업이 이어진다면 농업 분야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게 가장 시급하지만 농업기술이 한참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변변한 농기계 없이 농업생산성이 높아질 리 없다.
농기계 보내기 사업도 권장할 만하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를 위해 콩우유 공장 설립도 절실하다. 도로포장 사업도 마찬가지다. 평양시내를 벗어나니 도로 사정이 말이 아니었다.

김해시는 대도시를 끼고 있어 오래전부터 근교농업이 발달했다. 지난해부턴 동남아 출신 근로자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해 호응이 높다. 홍준표 전 지사 때 중단됐던 남북교류기금 확보도 필요하다. 경남의 지자체들은 남북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단됐던 농업 분야의 교류를 시작해 지원을 했으면 한다. 통일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회2부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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