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3시 56분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에서 갱 내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강원도 정선의 철광석 광산에서 폭파 작업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규명에 관심이 쏠리면서 과거 발생했던 광산 사고가 참고가 되고 있다.

27일 광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발생한 광산 매몰 사고는 2016년 삼척에서 발생했다.

당시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의 한 광업소에서 지하갱도(3.5km지점, 수직권 361m)지지대 사이에 탄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모씨(57)가 탄에 매몰돼 숨졌다.

4년 전인 2012년 8월에도 태백시 삼수동 (주)태백광업 920갱 3편 좌하반갱, 갱구로부터 3565m 지점 지하 채탄 막장에서 지주시공을 하던 채탄선산부 김모(59. 태백시 황지동)씨가 3t 가량의 탄더미에 매몰돼 숨을 거뒀다.

앞서 이 사고 6개월 전에는 같은 태백의 탄광에서 가스가 폭발해 작업 중이던 광부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탄광은 가스 분출이 많은 곳으로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는데 재발을 막기 위한 사전 대비와 사후 구조활동 모두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대에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2년이다. 당시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석탄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지면서 매몰됐던 광원 5명이 모두 사망했다.

1990년대 이전은 아예 집계가 쉽지 않을 정도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다는 게 광산업계의 전언이다.

1996년 15명의 목숨을 앗아 간 강원도 태백시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출수사고는 1980년 이후 최대의 탄광 참사로 기록된다.

6일간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원시적인 채굴방식 탓에 사고 발생 149시간만에 매몰 광부 전원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1993년 같은 통보광업소 지하막장 2080ｍ 지점에 6명이 매몰돼 91시간 만에 1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5명은 유명을 달리했다.

1992년 강원도 정선군 정동광업소 막장 붕괴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65시간 만에 구조됐다. 1985년에는 정선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갱도가 붕괴해 10명이 매몰됐으나 45시간 만에 전원이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3시 56분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에서 갱 내 발파 작업 도중 광부 6명이 돌무더기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