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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57> 황하와 요하문명 : 상상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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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26 19:24:3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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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멸망한 1911년 중화민국, 1949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섰다. 줄여서 중국이다.

   
황하문명에 영향을 주었던 요하문명의 유물.
중국처럼 거만한 국가명은 세상에 없다. 중심국가라니? 중화문명의 시원은 황하문명이다. 황하(黃河) 유역과 양쯔강(長江)까지의 중원이 세상의 중심이며 그 밖의 동서남북은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불렀다. 모두 오랑캐란 뜻이다.

하지만 극적 반전이 있었다. 황하문명보다 2000여 년 앞선 요하문명 유적 유물이 1980년대에 발견되면서부터다. 중원의 동북쪽 요하(遼河) 지역에서다.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 땅이기도 했고, 활이나 쏘는 무식한 동쪽 오랑캐로 비하했던 동이족 땅이었다. 하지만 오랑캐 것이라 하기에 드러난 문화는 찬란했다. 요하문명의 하나인 홍산(紅山)문화는 생생했다. 중국인들은 요하문명도 중화문명의 일부로 만들어야 했다. 중원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서다. 동북공정에 열심인 이유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며 요하문명을 동이족인 한민족 역사라고 주장한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따르면 한민족 역사는 기원전 2333년 단군이 세운 고조선부터가 아니라 기원전 6000여 년 요하까지도 포괄했던 광활한 환국(桓國)부터 시작한다는 설이다.
요하문명이 저들 한족의 중국문명일까. 우리 한민족의 한국문명에 속할까. 어느 한쪽 패러다임에 포커스를 맞추고 프레임에 가두면 딱 보고싶은 것만 보인다. 그 밖은 안 보인다. 진실이 흐려진다. 이때 요하문명 당시 울렸을 음악을 떠올려 듣자. 그 상상의 소리는 내 좁은 편견을 줄이는 데 특효약이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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