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당 “즉각 수용 … 동참 요구”
- 정의당 “방식에 문제” 일단 거절
- 입장차 속 추가협의 나설듯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북구청장 선거를 놓고 진보 진영 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활발하지만 정당 간 이견이 커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번 선거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민중당과 정의당에 중재안을 제시했다.

제시안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현장투표 50%’와 ‘북구 주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에 민중당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강진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단일화를 염원하는 울산의 노동자, 시민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민주노총 중재안을 전격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더 이상은 진보단일화 합의를 각자의 유불리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자랑스러운 노동자도시 울산 북구가 다시 한번 진보정치 1번지로 재도약하길 바라는 구민들의 뜻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내어주길 바란다”며 정의당의 동참을 압박했다.

반면 정의당은 단일화에 원천적으로 동의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같은 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재안의 기본 틀은 지역주민여론 50%와 조합원 참여조사 50%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이었고 동의한 바 있다”면서도 “하지만 통보받은 중재안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대의원 투표 방안과 주민여론 조사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이미 결정돼 있어 정의당은 수용 여부만 답변해야 하는 일방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독점정치를 청산하고 진보정치 부활을 염원하는 노동자들의 준엄한 명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후보 단일화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당 간 협상재개를 민주노총과 민중당에 제안했다. 또 대의원 투표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ARS투표 반영 등 협의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북구는 진보정당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인 만큼 후보 단일화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며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