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소프트웨어대학 신설
- 동명대는 별도 연구센터 설치

4차 산업혁명이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부산지역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 선점 경쟁에 나섰다. 이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학과를 신설·통합하거나 수업을 개설하고, 나아가 단과대학을 설립하거나 별도의 센터를 만드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경남정보대는 2019학년도에 스마트팩토리시스템과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40명 정원인 이 과는 기계, 전기·전자통신, 컴퓨터 학과를 융합한 것으로 제조 자동화, 네트워크, 제어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경남정보대는 앞서 올해 초 건학 50주년 기념관 내에 ‘창의융합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VR/AR, 3D프린터, 드론 등을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다.

동아대는 올해 처음으로 코딩교육(수업명 ‘컴퓨터적 사고’)을 ‘토대교양과목’(2학점)으로 개설했다. ‘토대교양과목’은 4개 그룹 중 2개 그룹의 과목을 선택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23개 학과가 ‘컴퓨터적 사고’ 수업을 선택했다. 수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중심으로 진행된다.

단과대학을 통째로 신설한 대학도 있다. 인제대는 지난 2016년 바이오 나노 IT를 합한 BNIT융합대학을 신설한 것에 이어 올해 컴퓨터공학부와 드론 IoT시뮬레이션 학부가 소속된 소프트웨어 대학을 처음 열었다. 또 한국학부 인문학부 역사고고학과를 인문문화융합학부로 통합하는 등 학과 통폐합에도 나섰다. 동의대도 지난해 기계·자동차·신소재 분야를 중점적으로 배우는 IT융합부품소재공과대학을 설치했다. 여기에는 기계자동차로봇부품공학부 등 4개 과가 소속돼 있다. 이와 함께 기존 공과대학에도 인간·시스템디자인공학과 등 융복합 학과를 대거 신설했다.

동명대는 별도 센터를 설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동명대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4차 산업혁명 연구센터’에서는 디지털 융합기술을 활용해 고령화 문제에 대비하는 디지털에이징과 도시재생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 시티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신라대는 지난해 7월 드론통합관리운영본부 설립해 드론 산업 선두주자로 나섰다. 동아대에도 올해 하반기 중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부산본부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 지역대학 관계자는 “산업연계 교육 차원에서 고민하다 보니 4차 산업혁명을 빼놓을 수 없었던 데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현안이기도 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학과 개편 등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학과 융합이나 관련 학과 신설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