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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장애인들이 체감하는 정책 만들자

본지 지난 21일 자 19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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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23 18:36: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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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이다. 정부가 정한 올해 슬로건은 ‘동행으로 행복한 삶’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으며, 함께 걸어갈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의미이다.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공약을 쏟아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말잔치’만 풍성하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정책을 실행하는 일이다.

장애인 문제에 대한 인식의 출발점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자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267만여 명. 인구 1만 명당 539명이다. 그중 90%가 각종 사고와 질병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당장 내 가족과 이웃, 나아가 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는데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설과 고용 등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함은 당연하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다.

2008년 법 시행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돌봄 시설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다. 부산의 경우 등록 발달장애인 1만2700여 명 중 성인이 73%인 9370명에 달하고, 전체의 61%가 중증인 1, 2급이다. 하지만 주간보호시설 56곳과 직업재활시설 39곳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전체 성인 발달장애인의 13.6%인 1270명에 불과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부분은 부모가 맡을 수밖에 없다. 부모가 직장까지 관둬 경제상황마저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외침은 장애인의 날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장애인 단체 모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부산에서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을 아들로 뒀지만, 보낼 곳이 없어 직접 자립센터를 세운 ‘균도 아빠’ 이진섭 씨의 대안도 귀 기울일 만하다. 이 씨는 “동마다 한 곳만 센터를 둬도 해결될 문제”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구체적 정책과 예산으로 답해야 할 때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정희 씨는 일곱 살 난 영훈이를 데리고 대형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장난감 진열대에 서자 영훈이는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장난감 하나를 집어들고 사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정희 씨는 아이를 타이르며 손을 잡고 식료품 진열대를 향해 갔습니다. 그때 투덜대며 따라오던 영훈이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저 아저씨 좀 봐.” 영훈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젊은이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양다리가 모두 없는 데다 얼굴 또한 상처가 많았습니다. 정희 씨는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주의를 주고는 급히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영훈이는 정희가 미처 붙잡기도 전에 쪼르르 그 젊은이에게 달려갔습니다.

“와, 아저씨 그 귀걸이 정말 멋지네요! 그렇게 멋진 귀걸이를 어디서 샀어요?” 젊은이는 씩 웃으며 “이거 말이니? 이 귀걸이는 아저씨가 옛날에 인도에 가서 사 왔단다.”

“정말요? 그런데 인도가 어떤 나라지?”
“응, 인도라는 나라는 말이야….”

영훈이와 젊은이는 한참 동안을 서서 젊은이가 다녀왔다는 인도에 대해 말했습니다. 가끔씩 낄낄거리며 장난을 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정희 씨는 아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가만히 접었습니다.

주변에서 장애인을 보면 우리는 흔히 동정을 하게 마련인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동정보다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인식입니다. 장애인이라고 의식하지 못하는 영훈이처럼. 나는 지금까지 그들을 어떠한 태도로 대하였는지 반성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자신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고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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