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중 5,6명 추가로 농삿일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김해시의 외국인 근로자 농업기술교육(사진)이 올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귀국 후 김해에서 배운 농업기술을 활용해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운영한 외국인 근로자 농업기술학교를 이수한 3명의 네팔인들이 올해부터 귀국해 토마토 등 작물재배 준비를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5, 6명이 고국으로 돌아가 김해시에서 배운 선진 토마토 딸기 재배 기술과 농기계 운용법으로 농사를 지을 예정이라고 농업기술센터 측은 덧붙였다.

김해 주촌면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사르마(36·네팔) 씨는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선진 농업기술을 배웠다. 열대지방인 고향으로 돌아가 토마토 농사를 지을 예정”이라며 “고향에 땅이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네팔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외국인 근로자들은 퇴근 후 비닐하우스 작물 재배와 농기계 다루는 법을 하나하나 전수해왔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해 초 외국인 근로자 지원시설인 ‘김해이주민의 집’의 요청을 받아 외국인 근로자 농업기술학교를 6개월 과정으로 열었다.

현재 김해에는 2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 이들은 한국의 선진 농법을 배워 고향에 돌아가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농업기술교육에 관심이 아주 많다. 김해시는 대도시 인근에 위치해 있어 근교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지난해에는 24명 가운데 15명이 농업기술학교 과정을 이수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농업기술학교 과정이 예상외로 호응을 얻자 김해시는 지난달부터 스리랑카 중국인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했으며 농업기술 이외에 자동차정비기술도 가르치고 있다. 현재 36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정비기술반은 ‘김해이주민의 집’이 김해시로부터 받은 예산으로 운영된다.

‘김해이주민의 집’을 이끌고 있는 수베디(47) 목사는 “근로자들 중에는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고향에서 부농의 꿈을 일군다는 생각에 가슴 벅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해시 박광호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다양한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