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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부산대 교수 미투…노래방서 대학원생 입맞춤

논문심사위원 지위 악용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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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정 기자
  •  |  입력 : 2018-04-17 19:19:0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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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학내 인권센터 신고 불구
- 진상조사 전 유출 2차 피해 입어

부산의 한 대학에서 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이 터졌다.  학교가 사건을 진상 조사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부산대 한 대학원생이 17일 “같은 학교 A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B 씨는 “A 교수 성추행 사실을 학내 인권센터에 신고했는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A 교수가 내게 ‘미안하다’며 연락을 해왔다. 센터의 운영위원회 중 한 교수가 A 교수에게 성추행 사건이 접수된 사실을 알려준 것”이라며 “마지막 보루로 믿어왔던 학내 센터를 믿지 못해 직접 나섰다”고 주장했다.

B 씨는 2015년 11월 12일 밤 9시께 한 노래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지도교수 등 3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 B 씨의 논문 심사위원 중 한 명인 A 교수도 있었다. A 교수는 2차 노래방에 가서 B 씨를 벽에 몰아넣고 껴안으며 강제로 입을 맞췄다. B 씨는 “몸을 돌리며 거부했지만 이런 성추행을 두 번 더 반복했다. 화장실까지 따라와 ‘네가 좋고 사랑스럽다’며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폭로했다.

학교는 B 씨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했다. B 씨는 사건 발생 5일 후인 2015년 11월 17일 A 교수를 성추행으로 학내 성 평등센터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철회했다. B 씨는 “교수들에게 이를 털어놓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결국 피해자만 나가더라’고 말했다. 당시 센터 상담원은 ‘가해 교수는 감봉이나 정직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만 피해받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A 교수가 성추행 사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내용을 미리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 씨가 4년 전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요청한 건 지난달 27일. A 교수에게 사건 통보 예정일은 지난 9일인데, 지난 4일 B 씨는 A 교수에게 사과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한편 이날 A 교수와 B 씨가 참석한 상태서 조사위원회가 열렸지만 양측의 진술이 엇갈려 다음 주 중 2차 조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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