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이달 말까지 보상가 통보키로

경남 김해의 먹거리 산업이 될 대동첨단산업단지의 전체 사업 공정이 늦어지면서 입주 예정 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동첨단산단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대동첨단산단㈜에 따르면 최근 보상가 산정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협의 지연 등으로 전체 산단 조성사업 공정이 늦춰지면서 항의 전화와 함께 입주업체 이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와 대동첨단산단 측은 지난해 말까지 전체 입주 희망업체 600여 개사 가운데 자동차, 철강, 조선플랜트 부품업체 등 350개사를 최종 입주 예정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예정업체 100여 개사가 빠져나가면서 그 자리를 입주 대기 회사가 채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 업체는 전체 부지가의 10%선인 계약금 수억 원을 위약금으로 내놓은 채 이탈하고 있다. 이탈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입주 회사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A사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늘어나 공장을 증설해야 하지만 산단 조성 사업이 지연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 싼 땅을 알아보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대동첨단산단은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고시에 이어 지난해 6월 최종 승인이 났지만 부지 편입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전체 사업 추진이 늦춰졌다. 시와 산단은 애초 지난해 말까지 토지 감정을 마치고 올해 초부터 보상에 착수한다는 구상이었다.

대동면 평촌·소감 등 2개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옮겨가게 될 이주단지 부지의 매입가를 부지 조성가의 50% 수준에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는 도시개발에 따른 관례 등에 따라 부지 조성가의 70%로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늦어도 이달 말 전체 지주들에게 보상가를 통보키로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대동첨단산단 최정규 사장은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사업 지연에 따른 불만 전화가 쇄도하고 일반 지주들도 ‘왜 빨리 토지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대동첨단산단(280만5000㎡(85만 평))은 오는 2020년 말까지 1조 1000억 원을 투입해 대동면 월촌리 일원에 조성되며, 메커트로닉스, 바이오, 나노 등 첨단분야 업체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