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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보장 다단계 투자사기, 결혼이주여성 4600명 당했다

체류문제 등 신고 어려운 점 노려…3개월간 32억 챙긴 국내총책 구속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8-04-16 19:03:5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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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금융회사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결혼이주여성을 속여 32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6일 국내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4600여 명에게 다단계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내 총책 A(여·42) 씨를 구속하고 B(여·33) 씨 등 중간관리자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4월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중국 유명 SNS를 통해 결혼한 후 우리나라에 사는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4612명을 다단계 사기로 등쳐 32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B 씨 등 10명은 A 씨가 벌이는 행각이 사기임을 알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모으며 사기에 가담한 혐의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캐나다 유명 금융회사의 중국 파트너 업체 소속이라고 투자자를 속였다.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이 포함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연간 최고 264%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하부 투자자를 데려오면 유치 수당을 암호화폐 등으로 줄 수 있다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다섯 가지 등급의 투자상품이 있는데 가장 적은 200달러를 투자하면 매주 화·목·토요일에 2%(4달러)씩 1년에 264%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꾀어낸 것이다.

이들은 최소 50명에서 최대 500명이 함께하는 SNS 대화방을 연 뒤 설명자료를 올리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서울에 거주했던 A 씨 등은 부산을 찾아 오프라인 투자강좌도 열었다. 자기 아래 투자자가 10명이 넘거나 총투자금이 1만 달러가 되면, 리더가 된다며 투자자를 모으라고 했다. 그럴듯한 가짜 금융회사 투자 사이트(사진)도 만들었다.

경찰은 국내 총책 A 씨가 이렇게 3개월간 벌어들인 돈이 총 32억 원이며 이 중 5억 원은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고 6억 원은 자신이 챙겼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1억 원 중 10억 원은 10명의 중간관리자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하부 투자자의 배당금 몫으로 줬다.

부산경찰청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피해자들은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70만 원 수준의 소액에 그치고 불법 투자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체류 자격에 불이익을 받고 가정불화가 생길까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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