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널 재산가치 올라 이익 나올 때
- 부지·건물 일체 무상으로 넘기기로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마트가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김해여객터미널의 기부채납 문제가 일단락됐다.

김해시의회는 10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김해시가 상정한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 관련 실시협약 체결 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 협약은 2016년 5월 여객터미널 사업자인 이마트가 ‘김해시가 요구하는 시점에 터미널 부지와 건물 일체를 무상으로 기부채납하겠다’는 확약 문서에 대해 시에서 조건부 수용의사를 표명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터미널 부지와 건물에 대한 제한물권 및 가압류 등의 설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여객터미널 부지를 일정 시기가 되면 김해시에서 무상으로 넘겨받겠다는 것으로, 2년여를 끌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앞서 일부 김해시의회 의원들은 ‘이마트가 투자해 운영 중인 여객터미널 재산권을 시에 넘길 의사가 있다’며 김해시에서 빨리 건물 소유권을 넘겨받을 것을 종용해 왔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시외버스 승하차장 외에 상가 입점이 가능한 건물을 시가 직접 소유할 경우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시는 지금까지 현재 막대한 적자로 운영되는 터미널을 기부채납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여객터미널 운영수지 분석 용역을 통해 당장 적자가 예상되는 터미널 건물을 인수하기는 무리라고 밝혀왔다.

결국 오랜 논란 끝에 시가 ‘재산권을 넘겨받되 때가 되면’이란 문구를 조건부로 달아 당장 인수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15년 2월 개장한 이 터미널은 전문 유통기관인 이마트가 운영 중이며 연간 1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도 받아들이는 등 절충점을 찾은 셈”이라며 “향후 터미널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 재산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판단될 때 기부채납을 받을 방침이다. 현재로선 협약서에 구체적인 기부채납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공공시설인 터미널을 짓고 운영하는 조건으로 주변에 부대시설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동시에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