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라밸’ 유연근무제 확산키로

경남도는 직원이 공무를 수행하던 중 사망할 경우 경건하게 예우하기 위해 ‘경상남도청장(葬)’을 도입한다.

도는 ‘경상남도청장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달 도의회에 제출해 최근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오는 20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청장 조례안은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절차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례 기간은 5일 이내(필요하면 연장 가능), 장례 범위는 빈소 설치와 운영, 운구와 영결식 등을 포함한다. 장례 비용은 5000만 원 이하다. 대상은 공무 수행 중 사망하거나 부상으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직원이다. 직원의 범위는 도 공무원뿐 아니라 도 소속 청원경찰과 무기계약, 기간제 근로자도 포함시켜 전체 직원의 소속감을 높일 계획이다.

도는 ‘경남도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를 개정해 배우자가 유·사산할 경우 남성 공무원에게 배우자를 위로할 3일 이내의 특별 휴가를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분위기를 정착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한다. 지난해 도의 유연근무제 활용 실적은 대상 인원 2060명 중 7%인 145명에 불과했다.

특히 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직원 561명 가운데 43명만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는 유연근무제를 권장하면서 벌써 211명이 동참해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 83명의 당직 유보, 매월 1일의 여성보건 휴가,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둔 공무원의 육아 시간과 임신 공무원의 모성보호 시간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8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조절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