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작한 사이트 통해 입금 종용
- 중년층 10명 속아… 5명 구속
가짜 증권시장투자 사이트를 만든 뒤 투자자를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20대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2일 높은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재테크에 관심 많은 중년을 꼬드겨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26) 씨 등 5명을 구속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3일부터 지난 1월 4일까지 가짜 증권시장 투자사이트에 접속하게 한 뒤 돈을 투자하게 하고 이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10명에게 6억39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재테크에 관련한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그럴듯한 투자 정보를 게시했다. 이어 스마트폰 메신저로 ‘재테크를 도와주겠다’고 회원들을 유인했다. 걸려든 회원을 상대로 국제증시 투자 메뉴로 꾸며진 가짜 사이트에 돈을 걸게 했다. 마치 많은 수익을 얻은 것처럼 화면을 조작해 사실과 다른 투자 수익 현황을 보여주면서 계속 돈을 더 입금하게 했다.
회원들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이트 화면이 ‘한국 코스피’ ‘대만 가권’ 등 각 나라의 증시지표에 투자하는 곳인 것처럼 교묘하게 꾸며졌다. 김 씨 등에게 당한 이들 가운데 A(47)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8일 간 9회에 걸쳐 입금해 3억9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경찰은 김 씨 등이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승합차로 이동하며 차 안에서 노트북을 사용해 회원들에게 돈을 넣을 것을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선불폰과 대포통장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고 이를 바로 출금하지 않았다. 해외 도박사이트에 돈을 넣고 다시 이를 환전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해 경찰 추적을 어렵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렇게 번 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외제차를 구입하는 용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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