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개 식품관련업종 유치 계획
- 도·국토부 협의 후 승인절차 착수

경남 김해의 먹거리 산업지역이자 도내 유일의 식품 관련 전문 산단이 될 김해식품특화산업단지가 우여곡절 끝에 본격 추진된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는 식품산단 추진을 골자로 하는 신규 투자사업 승인안이 10일 오전 김해시의회 임시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안은 지난해 주민 반대를 이유로 두 차례 의회에서 심의보류 처리됐다.

이 사업은 614억 원을 투입해 부곡동 일대 14만5600㎡ 부지에 육가공 떡 과자류 등 28개 식품 관련 업종을 유치하는 것이 골자다.

도개공은 부지를 일괄 매수, 조성한 뒤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중 모든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오는 2023년까지 부지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도개공은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절차 등 본격적인 승인 절차에 착수한다. 시는 경남도에 그린벨트 해제와 사업 승인 요청을 할 예정이다. 면적이 작아 경남도가 국토부와 협의를 거치면 자체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도개공은 김해시내에 흩어져 있는 식품 관련 업종을 집적화시켜 도내 유일의 전문 산단으로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식품업 조합인 김해시 식품제조연합회와 사업 협약식을 체결했다. 보다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하지만 산단 예정지에서 500ｍ 떨어진 부곡동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악취 등 대기질 오염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도개공이 지난해 4, 5월 시의회에 올린 신규 투자사업안도 잇따라 부결됐다. 주민들의 반대를 감안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개공은 지난해 9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타 지역 식품산단 공장 견학을 시행해 공해가 없음을 홍보하는 등 꾸준히 주민 설득작업을 벌여와 결국 이번에 사업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게 됐다.

도개공 조돈화 사장은 “이번 사업 추진으로 1500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해를 대표하는 식품 전문 산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