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 관리소측이 택배 차량의 단지내 출입을 통제하며 ‘갑질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택배 차량의 단지내 진입을 막는다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입주민들에게 ‘부탁사항’이라는 이름으로 택배 측에 대응매뉴얼을 제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아파트는 올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지난달 10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내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지하주차장이나 정·후문 외부 주차장을 통해 배송하라고 택배사에 요청했다. 입주민들의 안전 확보 및 쾌적한 단지 환경 조성이 그 통제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택배사와 택배기사는 이 같은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택배 차량이 단지내로 진입하지 못할 경우 주차장 등에서 택배를 내려 각 동까지 일일이 카트 등을 통해 옮겨야 해 업무지연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아파트 측의 요구에 따라 택배를 배송할 경우 평소보다 5배 가량 배송시간이 늘어나, 배송건수가 벌이로 직결되는 택배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파트와 택배사 및 택배기사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자, 일부 기사들은 단지 앞에 택배를 내려놓고 입주민에게 이를 직접 찾아가달라고 통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대응에 아파트 측은 지하주차장의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지만 지하주차장의 입구는 택배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만큼 낮았다.

이 같은 일련의 ‘택배사태’는 온라인커뮤니티를 비롯해 sns를 뜨겁게 달구며 논란을 빚고 있다. 아파트 측이 공지에 사용한 ‘최고의 품격과 가치’라는 말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관해 아파트 측은 “안내문에 통상적으로 적던 표현을 적은 것일 뿐 갑질을 하려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한편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내 차량진입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2월 단지내에서 한 어린이가 후진 택배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주요하다며, 일련의 사태가 아파트측의 갑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