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강도가 잇달아 편의점을 털어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강도는 보란 듯이 경찰 지구대 주변 편의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공권력을 우롱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4일 편의점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들고 달아난 A 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같은 날 오전 5시30분께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편의점에 침입해 직원 B 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약 70만 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은 유흥가 주변에 있어 새벽에도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이다. A 씨는 대담하게도 거리에 사람이 없어진 틈을 노렸다. 그는 상품에 관해 물어보며 가까이 다가간 뒤 품에 있던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 90ｍ 떨어진 거리에 경찰 지구대가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A 씨는 돈을 챙긴 뒤 직원에게 엎드리게 하고 자신이 빠져나갈 때까지 신고하지 못하게 했다.

A 씨는 지난 1일과 3일에도 직원이 혼자 있는 편의점 2곳에서 총 70여만 원을 뜯어갔다. 앞선 두 차례 범행 현장에서는 A 씨는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그는 도주용으로 미리 부산진구의 시장에서 오토바이를 훔쳤다. 경찰은 A 씨가 앞선 범행 이후 오토바이를 버린 뒤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대범하게도 경찰 지구대와 가까운 편의점만 노렸다. 첫 번째 범행 장소인 용당동에서는 왕복 6차로 건너 불과 80ｍ 떨어진 곳에 지구대가 있었다. 두 번째 장소도 200ｍ 밖에 지구대가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강도 혐의로 교도소에서 출소했으며 3차례 동종전과가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