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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젠 '1인 1스포츠클럽' 시대 <4> 사회인·리틀 야구

‘야구 DNA’ 발산할 구장·훈련장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

부산을 건강하게 '부·강 프로젝트'Ⅱ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4-01 19:14:5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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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회서 뛰는 3만 사회야구인
- 선수·취미반 500여 리틀 야구인
- 열기는 프로 리그 결승전 방불
- ‘야도’다운 전국 최대 규모에도
- 열정 품을 경기장은 턱없이 부족

- 자치단체 운영권 협회로 이관해
- 야구인에 공평한 사용기회 줘야

“깡!” “아! 넘어가나요? 넘어가쓰요!”

지난달 25일 아침 경성대 야구장. 우렁찬 응원 소리가 제법 쌀쌀한 날씨를 녹였다. 사회인 야구의 열기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방불케 했다. 경기 내용도 프로야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이점은 단 하나. 승자도 패자도 모두 환하게 웃었다는 것이다.
   
사회인 야구팀 ‘스윕’과 ‘혼’의 경기가 지난달 25일 부산 남구 경성대 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사회인 야구의 메카, 부산

이날 풍림무약배 02리그의 최상위 리그인 ‘일요 S클래스’의 ‘SWEEP’과 ‘혼’의 대결이 열렸다. 경기는 1위를 달리는 혼의 7-3 승리로 끝났다.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두 팀이지만 승패가 결정되자 서로 덕담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부산에서는 사실상 1년 내내 사회인야구 경기가 열린다.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동호회만 428개(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미등록 팀까지 합치면 500개가 훌쩍 넘는다. 클럽 소속 야구인은 3만여 명에 달한다.

사회인 야구 리그도 많다. 부산의 대표적인 야구리그인 풍림무약배 02리그를 비롯해 10팀 이상이 참가하는 리그가 10개가 넘는다.

지역별로 진행되는 소규모 리그까지 합치면 매년 100여 개의 리그가 진행된다. O2리그에 속한 팀만 200개가 넘는다. 단연 전국 최대 규모다.

사회인 야구인의 직업과 나이는 매우 다양하다. SWEEP팀의 박철우 씨는 “우리 팀에는 치킨집·휴대전화 판매점 사장님부터 아마추어 야구 심판까지 있다. 직업은 직업일 뿐 야구를 할 때는 모두 ‘선수’들”이라며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이 모이다 보니 서로의 인생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TV 중계나 야구장에서 보던 플레이를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온몸에 엔도르핀이 돈다”고 덧붙였다.

직장 동료끼리 야구팀을 만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클럽이 에어부산과 보안업체 ADT 캡스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O2리그 토요B 클래스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에어부산이 8-4로 승리해 6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 아직은 취약한 리틀야구

   
부산의 리틀야구팀들은 지역에서 많은 대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열린 롯데기 야구대회 예선전 부산 동래구 리틀팀과 울산 중구 리틀팀의 경기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야구에 죽고 사는’ 아빠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리틀야구에 도전한다. 리틀야구는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야구가 좋아서 모인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다. 지역 클럽 야구의 뿌리인 셈이다.

리틀야구는 동네 형·동생들이 한 팀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에는 금정·동·중구를 제외한 13개 구·군에 리틀야구팀이 있다.
리틀야구팀은 대개 ‘선수반’과 ‘취미반’으로 나뉜다. 선수반은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만한 기량을 갖춘 이들로 꾸려진다. 취미반은 야구에 흥미를 가졌거나 순수하게 취미 활동으로 야구를 즐기려는 아이들로 구성된다. 취미반에서 시작해 선수반으로 옮겨 중·고교에서 엘리트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현재 부산에는 200여 명의 리틀야구 ‘선수’들이 있다. 취미반 학생들까지 합치면 500여 명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리틀야구 선수 규모는 변한다. 지난해 부산에 야구 붐이 다시 일어나면서 올해 리틀야구 신청자도 크게 늘었다.

이런 야구 열기를 이어나가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 리틀야구는 우선 경기가 많지 않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는 국제신문과 롯데 자이언츠가 공동 주최하는 롯데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개최하는 유소년 야구대회가 전부다.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올해 롯데기 우승을 차지한 부산 북구리틀야구단 진병국 감독은 “다른 지역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비용 문제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 많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지역 리그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나마 화명생태공원에서 연습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의 리틀구단은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고 덧붙였다.

■ 야구장 부족 문제 해결 시급

야구 전문가들은 “야구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클럽 야구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야구 할 수 있는 곳은 낙동강변 간이 야구장과 기장군의 현대드림볼파크가 전부다.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야구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있는 야구장도 클럽들이 사용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다. 우선 사용료가 워낙 비싸다.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일부 야구장은 하루 사용료가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현대드림볼파크에서 한 경기 하는 데 사용료 30만 원을 내야 한다. 낙동강의 간이 야구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펜스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동호인들이 경기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자치단체에서 관리·운영하는 야구장의 경우 예약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의 야구인들은 경기장을 찾아 김해나 양산으로 원정을 다니고 있다.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 함현용 사무국장은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야구장 운영권을 야구협회로 이관할 필요가 있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보다 많은 야구인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고 사용료 역시 낮아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장 확대”라고 지적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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