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hole in one·한 번의 샷으로 홀컵에 공을 집어넣는 것) 후 허위 영수증을 제시해 보험금을 받은 기업 대표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5일 홀인원을 한 후 영수증을 부풀려 특약 보험금을 타낸 혐의(보험사기)로 A(57) 회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회장은 2016년 3월 부산·경남 소재 한 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함께 라운딩하던 중 파 3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기념 골프공 등을 구매한 영수증을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보험금 상한선인 300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A 회장이 실제 홀인원 기념 골프공과 식사 비용으로 사용한 돈은 110만 원가량으로 조사됐다. 19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해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회에 걸쳐 36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은 6명도 A 회장과 함께 찾아내 입건했다.
이들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기업 대표나 주부 등이었다. 평균 70~80타의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월 1만~2만 원씩 내는 홀인원 특약에 가입한 뒤 홀인원 기념으로 스포츠용품이나 술을 사준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발급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보험사로부터 축하금 상한선인 300만~50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홀인원 보험금은 캐디가 골프장 책임자에게 홀인원 사실을 보고한 뒤 발급받은 홀인원 확인서와 함께 축하에 사용한 선물 등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사용한 금액만큼 되돌려 받는 구조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홀인원을 한 건 맞지만, 실제 사용한 축하금보다 보험금을 많이 타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