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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젠 '1인 1스포츠클럽' 시대 <3> 풋살 동호회

눈 깜짝할 새 공수전환… 이 맛 중독되면 축구 시시해요

부산을 건강하게 '부·강 프로젝트'Ⅱ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8-03-25 19: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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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닮았지만 3~5명이 한 팀
- 경기장 작고 보통 15분 단판
- 체력 소모 커 수시로 선수교체
- 정교한 기술과 박진감 묘미

- 최근 여성 동아리 회원 증가세
- 부산 女팀 전국 제패하기도

축구보다 경기장 규모가 작고, 공의 탄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속도와 박진감만큼은 어떤 스포츠 경기에도 뒤지지 않는다. 가로 3m, 세로 2m 크기 골대는 앞에 체격 좋은 수문장이 버티고 서면 공을 찔러넣을 공간도 빠듯하다. 골을 터뜨리려면 촘촘하면서도 빠른 패스로 상대 진용을 흔들어야 한다. 축구와 비슷한 규칙에 규모만 작은 종목이라고 인식되기 쉽지만, 축구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종목이 풋살이다.
   
25일 풋살 동호회 돌핀스 회원들이 해운대구 우동 카파 풋살장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빠르고 정교한 ‘스몰 볼’에 매료

풋살 경기는 길이 110m, 폭 75m 규모의 운동장에서 전후반 45분을 뛰는 축구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풋살은 좁은 경기장을 휘젓는 박진감이 묘미다. 공수가 순식간에 전환된다. 방심하는 순간 실점으로 연결된다. 팽팽한 팀이 맞붙으면 치밀한 공세를 주고받으며 한 골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실력 차가 큰 팀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대여섯 골이 터질 만큼 호흡이 빠르다. 풋살 경기에 나선 선수의 체력 소모가 극심한 이유다.

“아마추어나 프로, 남녀를 떠나 풋살 경기는 축구와 달리 풀타임을 소화하기 극히 어렵습니다. 계속 선수를 교체해 줘야죠.” 부산 기장군 주민으로 이뤄진 풋살 동호회 ‘돌핀스’ 주장인 박준현(25) 씨의 말이다. 박 씨와 돌핀스 멤버들 또한 박진감 넘치는 풋살의 매력에 빠져 2006년 동호회를 만들었다. 박 씨는 2012년 테스트에 통과해 프로 풋살팀에서 1년간 선수생활을 한 경력도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강호로 손꼽히는 돌핀스는 축구를 좋아해 자주 뭉치던 기장군 ‘동네 형 동생’이 모여 만든 팀이다. 박 씨는 “동호회원은 40여 명이고 연령대는 20~40대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기장군 월드컵 빌리지에 모여 연습하고 주말이면 자체적으로, 또는 다른 동호회 팀과 경기를 벌인다. 개인 사정에 따라 회원 전체가 모이기는 어렵지만 15~20명이 모여 볼을 주고받으며 몸을 푼다.

박 씨는 “풋살은 볼 터치의 기회가 많은 데다 정교한 기술을 자주 시도해볼 수 있다”며 “풋살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축구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의 재미와 중독성은 축구보다 풋살 경기 쪽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축구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경기 흐름을 독점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풋살에서는 탄탄한 팀워크에서 나오는 정교한 패스가 있어야 골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축구보다 필요로 하는 공간과 인원도 적어 경기를 치르는 데 따른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풋살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스트레스를 푸는 한편 공을 찬 뒤 가끔 생기는 동호회 모임 자리는 ‘아재’와 청년들 간 세대 소통의 장이다. 박 씨는 “회원들이 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으로 이뤄졌다. 관심 분야가 비슷한 데다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보니 모임 자리에선 풋살 경기와 관련된 것은 물론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만 조심하면 여자도 부담없어

   
풋살 동호회 돌핀스 회원들이 운동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전국 대회에서도 강팀으로 분류되는 여성 프로 풋살팀 ‘부산 카파 레이디스’의 플레잉 코치 손현주(여·28) 씨는 “중고교와 대학에서 풋살 동아리가 생겨나는 등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풋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풋살의 인기를 전했다. 2013년 만들어진 부산 카파 레이디스는 꾸준한 충원을 거쳐 13명까지 몸집을 키웠고, 지난해 풋살연맹이 주최한 여성부 전국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1년간 우승만 세 차례 거머쥐었다.

손 씨는 “구기 종목에 흥미를 느끼는 여자들도 많다. 하지만 남자들처럼 22명이 모여 축구장에서 공을 찬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풋살은 경기장 규모가 작아 부담이 덜한 데다, 신체 능력과 운동신경으로 압도하기보다는 순간적인 기지나 영리한 플레이로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 성별을 떠나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손 씨는 부상만 조심하면 성별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 풋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풋살은 몰입할 수 있어 경기를 즐기는 동안엔 근육에 무리가 가해지는 걸 모른다. 특히 빠른 공수 전환이나 빡빡한 경기 방식 때문에 경기 중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로 지난해 경기를 즐기던 중 부상 탓에 3개월가량 쉬어야 했던 손 씨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그러나 부상을 털어낸 손 씨는 여전히 풋살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한때 축구선수 생활도 했던 그는 “규모는 작지만 풋살 경기 중엔 축구보다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순간적 판단이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미리 준비해도 막상 경기에선 생각지도 못 한 의외의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지도자 자격증을 따 더 많은 시민이 풋살을 쉽게 접하고 배우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 풋살 = 축구와 비슷한 규칙에 따라 길이 38~42m, 폭 18~25m 규격의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보통 3 대 3 또는 5 대 5로 맞붙는다.

아마추어 경기는 15분 단판, 프로 경기는 전후반 20분씩 진행된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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