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전한 육아문화 조성 기대”

부산 연제구에 지역 최초 마더센터가 들어설까. 연산9동 주민센터 신축으로 비게 된 공간을 ‘마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연제구의회 노정현 의원은 지난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산9동 주민센터 건물을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마더센터로 활용하자는 내용으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공사중인 연산9동 신축 주민센터는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마더센터는 독일에서 약 30년 전에 시도된 지역공동체가 꾸려가는 공동육아공간을 뜻한다. 독일 전역에 400여 개가 건립돼 있다. 마더센터는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아이를 데려와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때에 따라 다른 이의 아이를 봐주기도 하고 육아 노하우를 나누기도 한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한국형 마더센터’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선거 이후에는 흐지부지됐다.

부산에는 아직 마더센터가 없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미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춘천여성협동조합의 마더센터는 2013년 9월 문을 열었다. 센터에는 북카페와 어린이도서관이 입주해 있으며 조합원들이 공동 육아 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 마포구 소금꽃마을 마더센터는 2014년에 만들어졌다. 별도 공간은 없지만 마을 내 카페에서 벼룩시장 등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자생적으로 생긴 곳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 주도로 만들어진 곳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하다.

노 의원은 관에서 건물 신축과 재정 지원은 하되 센터 운영은 철저히 지역공동체에 맡기는 방안을 주문했다. 그는 “연제구의 지역발전기금 약 100억 원 중 20억 원을 투입하면 예산 문제는 없다”며 “요새 맘충이니 노키즈존이니 육아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마더센터는 건전한 육아문화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구 총무과 관계자는 “옛 청사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마더센터 건립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