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예산문제 등 협의유도 나서

70억 원을 들여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석문화재(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이 경남도개발공사와 진주시의 운영 기피로 개관을 못 하는 것(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문화재청이 중재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경남도개공과 진주시가 이견을 보이는 화석문화재 전시관의 운영관리 문제에 대해 양 기관이 협의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16일 밝혔다. 전시관 운영 주체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어 어느 기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밝힐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양측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도와 경남도개공은 오는 19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전시관 운영 주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진주시도 이날 문화재청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취소했다. 하지만 경남도개공이 문화재청과 협의를 마치고 내려오면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전시관 운영에 필요한 관리 운영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진주시는 전시관 운영에 필수적인 관리직원, 청원경찰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연간 5억, 6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 재정상 매년 이 같은 재원 마련은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경남도개공도 전시관 건립비외에 예산 투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김종승 천연기념물과장은 “문화재청에서 전시관을 운영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경남도개공과 진주시 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혁신도시 내 화석문화재 전시관은 2012년 착공해 지상 1층 3동을 연면적 1757㎡ 규모로 지난달 18일 준공됐다. 전시관은 수장고, 화석표본처리 분석실, 화석산지 보호각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양서류(개구리 발자국) 1종, 파충류(도마뱀 등) 3종, 포유류(공룡 등) 2종 등 발이 달린 모든 동물의 발자국이 전시돼 있다.

앞서 전시관은 진주혁신도시 개발을 맡은 경남도개공이 부지 조성 중에 익룡, 새·공룡 발자국 등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천연기념물 제534호 지정과 함께 건립됐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