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울릉도 구간 운항 계획

경남 거제에서 알루미늄 재질의 1000인승 고속 여객선이 건조된다. 강선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로는 국내 최대 규모 여객선이다. 이 여객선은 경북 포항~울릉도 구간을 취항할 계획이다.

거제시는 관내 알루미늄 선박 생산 전문업체인 ㈜칸정공과 경북 울릉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한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1000인승 알루미늄 고속여객선(가칭 한나래호·사진) 건조’ 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칸정공은 2009년부터 조선해양플랜트의 알루미늄 구조물 제작과 설치를 시작으로 알루미늄 선박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한 선박은 강선보다 가벼워 연료 소모가 적고 속도를 빠르게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부식에도 강해 선령이 30년에 달한다.

㈜칸정공은 호주의 여객선 설계회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선박을 거제에서 제작한다. 500억 원을 들여 2019년 10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장 70.65ｍ 선폭 16.30ｍ로 최대 속력은 45노트(시속 83㎞)를 낼 수 있게 제작된다. 기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시간이 3시간30분인데 반해 한나래호가 취항하면 2시간40분대에 주파가 가능하다.

외형은 하부 선체가 두 개로 나뉜 쌍동 여객선으로, 카페리가 아닌 승객 전용 쾌속선이다. 여객 승객의 편의를 위해 넓은 좌석 공간과 모유수유실, 수화물 적재 공간 등 별도의 편의시설을 마련한다.

㈜칸정공은 해운선사인 ㈜돌핀해운과 계약을 맺고 여객선을 건조한다. 건조 후 여객선 운영은 ㈜돌핀해운이 맡는다. 이 여객선이 건조되는 동안 1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칸정공은 울릉군의회의 요청으로 여객선 건조 진행 상황을 울릉군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울릉군민이 원할 경우 조선소를 방문해 견학할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는 기존 여객선은 선령 노후화로 관광객과 섬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어 새 여객선의 취항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일부에서는 ㈜칸정공의 건조 능력이 지금까지 소형 선박이었던 것에 비춰 1000인승 여객선을 제대로 건조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