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의석 늘면서 선거판 출렁
- 진주 군소정당 의회진출 기대감
- 정수 줄어든 울산 동구의회 등은
- “원칙없는 획정” 거세게 반발

경남과 울산시의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잠정 확정되면서 시·군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의원정수가 늘어난 곳은 군소정당 후보도 당선 희망을 갖게 됐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의원 정수가 줄어든 시·군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획정안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경남과 울산 지자체 중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거나 선거판이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양산과 진주시, 산청군 등 경남 3곳과 울산시의 동구, 울주군 등 2곳이다.

양산시의 경우 의원정수가 1명 늘면서 선거구가 대폭 조정돼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상북면과 하북면 단일 선거구에 강서동이 새로 포함된 가선거구가 주목된다. 강서동에 진보성향 유권자가 상당수 거주하는 데다 정경효 현 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이 중앙당의 동급선거 출마 불허 방침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보수성향 출마자가 늘면서 보수색채가 강한 이곳에서 민주당 등 진보성향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의원정수가 늘어난 다선거구(물금읍·원동면)도 지역 정치권이 눈여겨보고 있다. 진보성향 유권자가 밀집한 물금신도시가 있는 이 선거구는 애초 민주당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당선인원이 늘어 전략을 잘 세우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후보가 어부지리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2개 선거구에서 한 개 선거구로 합쳐져 모두 4명을 뽑는 웅상마선거구(덕계·평산·소주·서창)도 주목된다. 당선인원이 많아 바른미래당 등 제3당은 물론 무소속 후보의 대거 출마가 예상돼 가변성이 특히 높은 곳으로 꼽힌다.

진주시의 경우 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정수가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어 군소정당 후보의 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주목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유효투표 총수의 5% 이상을 득표하면 득표비율에 따라 정당별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도록 돼 있어 민주당과 한국당 외에 1석은 군소정당이 차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은 제도권 진입의 길이 열렸다며 총력전 채비에 나섰다. 산청군은 기존 가 선거구(산청군·차황면)와 나 선거구(오부면·생초면·금서면)를 합쳐 단일 선거구로 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의원정수가 각각 1명 준 동구의회와 울주군 다 선거구(언양읍·두동면·두서면·상북면·삼남면·삼동면) 주민과 의원들이 “원칙 없는 선거구 획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성룡 김인수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