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동고개 ~ 노자산 정상 구간
- 600억 들여 2020년 3월 준공

무산 위기에서 극적으로 새 사업자를 만나 기사회생한 경남 거제시 학동케이블카사업(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4일 자 12면 보도 등)이 본궤도에 오른다.

	거제케이블카 상부역사 투시도.

거제시는 학동케이블카 사업권을 인수한 거제케이블카㈜가 6일 케이블카 하부역사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 기간은 2년으로 오는 2020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거제케이블카는 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운영사인 동일삭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간사업자다.

사업권이 인수된 후 이름이 거제학동케이블카에서 거제케이블카로 바뀌었다. 600억 원을 들여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565ｍ) 부근을 잇는 1.5㎞ 구간에 8인승 곤돌라 61대를 순환 운행할 계획이다. 연간 100만 명 탑승객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사업은 거제시가 민간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과 함께 기획했으나 민간업체의 사업비 조달 실패로 시공사 선정도 못한 채 표류하다 인허가 취소 직전 기사회생했다.

당초 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은 2011년 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5년 8월 착공식만 가진 채 수차례 착공 기한 연장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보다 못한 시가 제3자 매각 중재에 나섰고 사업인수 의향이 있었던 서울의 한 코스닥 상장사가 협상에 나섰지만 매각 대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또 무산됐다. 결국 시는 사업권 회수를 통보하고 청문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업 자체가 백지화 위기로 몰렸다.

하지만 인허가 취소 직전 동일삭도가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거제관광개발로부터 토지와 사업권을 80억 원에 매입했다. 사업권 취소 최종 기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새 사업자는 거제케이블카 법인을 설립하고 케이블카 일부 노선과 주차장 등 실시계획인가 변경 절차에 착수해 당초 420억 원이던 사업비는 600억 원으로 상승했다. 운행 곤돌라도 52대에서 61대로 늘었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거제 명산인 노자산에서 학동 흑진주해변 등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남해안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는 100만 명의 탑승객이 찾으면 지역 관광 활성화와 함께 간접 생산 유발효과와 고용 효과 등으로 연간 2000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장을 앞둔 거제모노레일과 함께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새로운 관광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