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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재능기부로 위안부 피해자 추모

부산 20·30대 청년 120여 명, 중구 광복로 ‘나비의 빛’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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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8-03-01 18:58:5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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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맞아 플래시몹 등 선봬
- “뜻깊은 날 고맙다” 시민 호응

1일 오후 2시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의 기온은 영상 10도를 웃돌았다. 거리는 3·1절 공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인파로 붐볐다. 한 손은 엄마의 손을, 반대편 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쥐고 흔들며 번화가를 거니는 아이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들의 발걸음은 광복로 한복판 시티스팟 앞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사로잡혔다. 하얀 셔츠와 운동화를 신은 청년 100여 명이 광장을 메운 채 99주년 3·1절을 기념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이 손에 쥔 현수막과 피켓에는 ‘위안부 할머니, 청년들이 함께하겠습니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청년 자원봉사 단체인 부산청년나눔협동조합 회원들이 1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시티스팟 앞에서 위안부 피해 상황을 재현한 공연을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나비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청년 봉사 단체 부산청년나눔협동조합(이하 부청협)이 마련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부산 청년 120여 명이 모인 부청협은 출범 이후 재능기부 공연을 비롯한 봉사활동과 지역 청년 간 교류를 이어왔다. 이들은 3·1절을 맞아 꽃다운 청년기를 가혹한 고통과 폭력 속에 보내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부청협이 선보인 군무와 플래시몹, 무용에 시민은 호응을 보였다. 남편, 초등학생 자녀들과 외출했다가 우연히 부청협의 공연을 접한 진윤화(여·45)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3·1절을 단지 노는 날로만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청년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뜻깊은 날 보게 돼 고마웠다”고 말했다. 진 씨는 흰 저고리를 입은 소녀 4명이 일본군 3명에게 폭행당한 뒤 끌려갔다가, 고개를 숙인 채 태극기를 향해 걸어 돌아오는 내용의 무용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은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부청협 회원들이 손에 든 피켓으로 ‘우리를 지켜주세요. 함께 안아주세요’라는 글자를 조합해낼 때 절정을 이뤘다.

나비의 빛은 부청협 회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부청협 김형권 대표는 “역사, 특히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의 제안에 따라 회원들이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견학했다. 이후 오늘날의 청년들이 희생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생겨 3·1절을 맞아 공연을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월 앞에 스러지기 전에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기리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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