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여경 성희롱 사건 재수사
- 경찰서 내 여경인권위 구성 요구

김해여성의전화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남 직장 내 성희롱대책위원회는 22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사찰인 경찰청 내 직원동향보고서(소위 세평)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22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김해여성의전화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경남 직장내 성희롱대책위원회가 경찰 내부의 개인 사찰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호 기자

이날 이들은 여경의 피해 주장이 사실이라는 경찰청 감찰 결과가 나온 직후 해당 여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성된 ‘직원 여론 보고서’를 사찰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내부에서 개인 사찰이 있었다는 사실은 개탄할 일”이라며 “직원동향 보고서는 경찰의 관행적 적폐 중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희롱 신고 조력자에 대한 동향보고서 배후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는 민주경찰·인권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애초 성희롱 가해자가 신고 조력자인 여경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보복적 행동을 보였다”며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고 활기를 펼 수 있는 성범죄 은폐 조직 문화가 경남경찰의 현주소”라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청장은 경찰청 내 성평등위원회를 구성 ▷경남경찰청장은 직원동향보고서 작성 배후 조사 및 처벌 ▷성희롱 사건 재수사해 형사 고발 ▷여경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경인권위원회를 각 경찰서에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전국 단위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이날 피해 여경인 임모 경위도 참석했다.

임 경위는 “지휘관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동료 간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직원 동향 보고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 경위는 회견이 끝난 후 보고서 작성에 관계된 경찰관 2명을 명예훼손과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고소한 뒤 시민단체 관계자와 함께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을 면담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