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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번영의 상징’ 울산 현대중공업 외국인사택 매물로

45개국 선주·선급 가족 등 1000여 명 거주 ‘작은 지구촌’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8-02-20 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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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만여㎡ 시세 2800억대 추산
- 향후 개발 방향 놓고 관심 집중

지난 36년 동안 조선도시 울산 번영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현대외국인사택이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소유주인 현대중공업이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외국인사택 전경. 조선경기 불황으로 이제 매물로 나왔다. 이곳에는 한때 45개국 1000여 명의 외국 선주 및 선급사 감독관과 그 가족들이 이웃사촌을 이루며 살았다. 국제신문DB
현대외국인사택은 현대중공업이 1982년 9월 울산 동구 서부동의 15만여 ㎡에 건설한 외국인 전용 주거 밀집 공간이다. 주로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외국 선주 및 선급사 감독관과 가족들이 체류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독 및 연립주택들이 줄지어선 모습은 깔끔한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한다. 클럽하우스와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은 물론 학교도 갖췄다. 조선경기가 좋았던 5년 전만 해도 이미 매각된 방어진 사택까지 포함하면 40여 개국에서 온 473가구의 외국인들이 살았다. 학교는 12개 학급에 31개국, 185명의 학생이 다녔고 교사도 20명이나 됐다. 최고 전성기 땐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 45개국 1000여 명의 외국인이 이웃사촌을 이루며 공동체적인 생활을 했다. 사택이라기보다 ‘외국인 마을’, 좀 더 부풀리자면 ‘미니 지구촌’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번성과 영화도 향수로 남게 됐다. 최근 불어닥친 조선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외국인이 떠나자 현대중공업이 건물을 포함한 사택부지 전체를 매물로 내놓았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기숙사, 사택 등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을 잇따라 추진해왔다. 이번 외국인사택 매각도 그 연장선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택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택은 지역민에겐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였다”며 “워낙 위치가 좋아 시세가 2800억 원대로 추정되며 향후 어떻게 개발될지를 놓고 많은 설들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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