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3000명에 불과한 강원도 평창은 지난 9일 밤 세계의 중심이었다. 이곳에서 시작된 최대의 겨울 스포츠축제에서 인류 공동의 가치인 ‘평화’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가 전세계로 전달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지구촌 60억 이웃의 가슴에 ‘평화의 불꽃’을 지핀 감동과 열정의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우리 겨레가 있었다. 남북으로 갈라진 한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야말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는 통일 염원을 분명하게 담아냈다.

돌이켜 보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 됐던 터라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대회가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국가는 대회 참가를 망설이기도 했다. 여기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과 도핑 국가라는 이유로 동계종목 강국인 러시아에 내려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금지 조치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다행히 북한이 선수단 파견을 결정하면서 도발 위협이 제거됐고 러시아 선수들의 개별 참가 허용으로 대회 흥행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온 것을 두고 “남북이 올림픽에 나란히 참여함으로써 전통적인 올림픽 휴전이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은 한국이 진정 위대한 국가임을 모든 이에게 보여줄 정말 훌륭한 기회”라는 글을 남겼다. IOC는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를 통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또 2002년 월드컵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러냈고 동계올림픽마저 유치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이 같은 우리의 저력에다 그동안 국민이 기울여 온 정성이 합쳐진다면 평창올림픽 역시 역대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온 힘을 다해 마무리해야 될 것이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올림픽 종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 총알’이라 불리는 100m 달리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들도 100ｍ달리기 종목에서 우승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 ‘월마’라는 소아마비 소녀는 1960년 9월 로마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월마는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3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이웃 농장에서 품을 팔고, 오후에는 80㎞나 떨어진 병원을 찾아가 월마가 치료를 받게 했다. 그 곳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3년 동안 치료를 받은 월마는 겨우 설 수가 있었다. 어쩌다 월마가 어렵다고 치료를 받는데 게으름을 피우면 그의 어머니는 엄하게 꾸짖으며 월마를 더욱 혹독하게 연습시켰다.

“잘 했다. 오늘은 80㎝나 걸었구나. 내일은 1ｍ를 걷기로 하자.” 이처럼 어머니의 헌신적인 지도와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걷기 훈련을 쌓은 결과, 월마는 여덟 살 때 절룩거리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마침내 미국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여자 단거리 선수가 된 것이다. 또한, 1960년에는 미국의 여자 달리기 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100ｍ달리기에서 ‘11초0’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그가 올림픽에서 이룩한 우승은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이겨낸 의지와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92개 나라에서 2925명의 선수가 15개 종목에서 306개의 메달을 놓고 승자를 가린다.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서 우리가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