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가 현직검사의 폭로로 밝혀진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의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성추행을 알리는 ‘미투’운동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부산여성단체연합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여성단체연합 등은 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조직 내 성추행사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회견은 조은주 부산여성단체연합 부대표와 장명숙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성폭력상담소장의 발언과 성명서 낭독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공론화를 시작하는 순간은 개인·제도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최후의 수단이며 누군가 함께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모두를 대신해 용기를 내어준 피해 검사에게 지지를 표하며 검찰의 행보를 감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밝히고 공직비리수사처를 설치해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성폭력예방교육과 직장 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종합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 기자회견은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전국에서 지역별 검찰 청사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회견에는 부산여성단체연합과 아울러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학부모연대 등이 참여했다. 장 소장은 “대한민국 엘리트인 검사도 성추행을 당하고 좌천되는 것이 한국 사회 여성의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