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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나들목 교통섬 3개 생기고, 기장분기점 ‘표지판 천지’

부산외곽순환로 다시 가보니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1-30 1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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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차주행 위험 금정나들목

- 차로 규제봉 설치된 교통섬
- 전방시야 확보 안 되다 보여
- 밤 운전 땐 되레 안전위협 우려
- 역주행 방지 표지판 3개 설치

# 짧은 진입 구간 기장분기점

- 3차선 좌우 10여 개의 표지판
- 3차로 바닥, 녹색선으로 유도
- 운전자 “불룩 솟은 노면 어색”

- 구조 변경 못 해 사고위험 여전
- 사회단체 “오만한 행정의 극치”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노포~기장분기점 구간(11.5㎞)이 개통한 지 1개월이 지났다. 그간 금정나들목 평행교차로와 기장분기점의 짧은 진입 구간의 문제점이 제기(국제신문 지난 29일 자 2면 등 보도)됐고, 한국도로공사와 부산시 등은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본지 취재진은 30일 외곽순환도로 부분 개통 구간을 다시 돌아봤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기장일광요금소 진입 구간에 창원·금정 방향으로 가려는 차량은 3차로를 이용하라는 교통표지판이 대거 설치돼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이날 부산 금정구 외곽순환도로 금정나들목. 이곳은 평면 교차로가 설치돼 교차 주행하다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큰 곳이다. 금정요금소를 통과해 평면 교차로로 향하는 길에는 분홍색 컬러 레인이 바닥에 표시돼 있었다. 분홍색 길을 따라가자 역주행을 막기 위한 표지판이 3곳에 설치돼 있었다. 기장에서 금정나들목으로 향하는 길에는 초록색 컬러 레인이 깔렸다. ‘금정 좌회전’ ‘금정 방향 ←’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3개 설치됐다.

그러나 취재진은 기장에서 금정나들목으로 올라오는 순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오르막길이라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는데 오르막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차로 규제봉이 설치된 교통섬이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밤 시간대였으면, 더욱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 교통섬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금정나들목으로 진출하는 차량이 직진(창원 방향) 하지 않게 하기 위한 용도였지만, 또 다른 위험 요소였다.

기장나들목은 ‘표지판 천지’였다. 이곳은 기장일광요금소를 통과한 1차로의 차량이 외곽순환도로 진입을 위해 요금소를 통과한 후 20m 안에 2·3차로에서 주행 중인 동해고속도로 진입 차량을 뚫고 오른쪽으로 주행해야 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기장일광IC교차로에서 기장일광요금소로 들어서면 3차로에 초록색 컬러 레인이 외곽순환도로 차량을 3차로로 유도했다. 바닥에는 ‘창원, 금정’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고, 3차로 좌우로 10여 개의 표시판이 20~30m 간격으로 서서 차량을 3차로로 이끌었다.
   
본지 취재진도 안내를 따라 3차로(하이패스)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1차로를 통과해 오른쪽 외곽순환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이 눈에 띄었다. 3차로는 화물차와 같이 사용해 도로가 불룩하게 솟아 어색함을 느끼게 했다. 운전자 류모(39·기장군 정관읍) 씨는 “사람마다 관성과 습관대로 운전하지 않나. 항상 가던 1차로를 두고 화물차가 주로 다니는 3차로로 가라니 내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와 부산시는 지난달 28일 노포~기장분기점 구간을 부분 개통한 후 설계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대책을 쏟아냈다. 도로공사는 지금까지 금정나들목 평면 교차로 안전지대에 드럼통과 차로 규제봉을 설치하고, 컬러 레인도 20m 연장했다. 안전지대를 침범해 진입하는 차량이 창원 방면 차로로 주행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였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교통섬을 도로표면보다 높이고, 교차부 위치를 창원 방면으로 3m 조정하기로 했다. 또 평면교차로를 안내하는 도형식 표지판 2개를 설치하고 교통섬 3개를 눈에 띄게 색칠한다.

기장분기점에는 일광교차로에서부터 ‘창원 방면 3차로 이용’이라는 6개의 입간판을 설치하고, 이를 가리는 수목을 제거했다. 또 차로 별로 요금소 입구를 지정하는 표지판도 3개 설치했다. 또 날씨가 풀리는 대로 ▷컬러 레인 130m 연장 ▷노면 표지 9개 추가 ▷표지판 4개에 금정 방향을 알리는 문안을 넣을 계획이다. 오는 4월까지 외곽순환도로 전용 요금소 차로 1개를 증설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변경은 최소한에 그쳐 여전히 사고 위험이 도사린다. 시민사회단체도 “구조 문제를 건들지 않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행정의 오만”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도로공사 등이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대부분이 표지판 설치 등 땜질식 처방뿐이다. 외곽순환도로 일부가 개통됐고, 또 개통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안전 대한민국을 저해하는 오만한 행정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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