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발로 꽉 막힌 부산 사하구 하단오거리의 교통 체증을 해소할 대책이 나왔다. 사하구는 18일 ‘하단 오거리 교통대책 수립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단오거리 일대는 사하구의 중심 시설이 몰려 있는 서부산권의 핵심지역이다. 하단오거리는 사하구 괴정동, 당리동, 신평동과 사상구 엄궁동, 강서구 명지동을 오가는 차량이 지나는 곳이다. 지난해 2월 발표된 부산시 하루(오전 6시~밤 10시) 교통량 조사 결과 2015년 7만5079대, 2016년 7만6614대가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강서구 명지동 개발이 활발해졌고, 부산도시철도 사상역과 하단역을 잇는 공사와 하단동 하수관로(1만7998ｍ) 확충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데다 지난해 3월 대형쇼핑몰과 영화관이 들어서 앞으로 차량 정체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1980만 원을 들여 교통 소통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시행했다. 용역을 담당한 도로교통공단은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주요 구간인 하단교차로, 미래아이여성병원 앞, 낙동초교 앞, 하단시티빌 앞, 하단지구대 앞, 동매교사거리, 당리주민센터 앞, 동아대 어귀 등 8곳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를 조사했다. 총 313건 가운데 측면직각 충돌로 인한 사고가 38%로 가장 많았고 안전운전불이행을 제외한 위반 사례는 신호 위반이 22%로 가장 많았다. 공단 임창식 박사는 “상습 정체로 인해 황색신호에도 진입하는 ‘꼬리 물기’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다”고 분석했다.

교통량을 분산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히 만들기 위해 5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하단초교 옆 일방통행로를 1차로에서 2차로로 늘리고 하단초교에서 낙동남로 합류 좌회전 때 직각에서 곡선 형태로 바꾼다. 또 강변대로 합류지점의 가각을 없애 대기 시간을 줄이고 당리주민센터 앞 좌회전 대기 공간을 넓힌다. 엄궁에서 당리동 방향으로 진입시 좌회전 신호 대신 P턴이나 U턴으로 갈 수 있도록 신호 체계를 변경한다. 구는 이에 필요한 4억여 원을 확보하는 대로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련한 방안이 교통 정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하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미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천마산터널, 장림고개 지하차도, 엄궁대교 건설 등이 2020년대에 마무리될 예정이므로 이에 맞춰 대안을 마련했다. 개선 방안을 적용하면 10%가량 차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