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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과도한 조기학습 막는 취지…학부모 “사교육 걱정 더 커져”

영어 선행학습 규제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1-12 20: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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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1·2학년 방과후 수업 이어
- 유치원 교육까지 금지 검토하자
- 사설학원 수강료 부담에 논란
- “외국어 과목 부익부 빈익빈”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올해부터 폐지하는 것에 이어 교육부가 유치원에서의 영어 방과 후 수업도 금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후 논란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영어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초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이 과도한 선행학습에 내몰리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학부모들은 결국 비싼 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지난 11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김석준(왼쪽 세 번째) 부산시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는 1·2학년과 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해왔다. 정규 수업과는 별도로 수강료를 내고 참여하는 형태다. 그러나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보다 더 어린 유치원에서도 영어 수업을 금지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에 불이 붙었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지난 11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특별법 적용 대상에 유치원을 포함하라고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하는 등 교육부 방침에 힘을 실었다.

갈등의 핵심은 수강료다. 현재 학교와 유치원에서의 방과 후 영어 수업비는 주 3회 내외 5만~10만 원이다. 그러나 사설 학원의 경우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체로 방과 후 수업비의 2~3배를 훌쩍 넘는다. 수업의 질을 떠나 수강료 차이가 크므로 방과 후 수업을 금지하면 부담이 커진다.

학원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영어 방과 후 수업만 폐지한다고 만연한 선행학습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나 유치원에서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폐지하는 대신 클레이 아트나 종이접기, 야외활동 등 놀이·활동 위주의 수업을 더욱 늘려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한 번 영어 수업을 시작한 아이들은 그 수업을 이어가기 위해 학원으로 옮기지 놀이 수업을 수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이모(42) 씨는 “얼마 전 딸 학부모 모임에 갔는데 온통 영어학원 이야기뿐이었다”며 “영어 방과 후 수업을 듣던 아이들은 2학년 때만 영어를 중단하기 어려워서 다들 학원으로 옮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폐지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아이들이 적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수업도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외국어 과목은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의 차이가 월등해지는 과목이 된다”며 “어린이를 겨냥한 학원과 학습지 등의 사교육만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학원은 지난달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수강 문의가 크게 늘면서 반 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부산지부 임정택 정책실장은 “과도한 선행학습을 막고 정서 발달, 모국어 능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정책이지만 학원을 그대로 두고서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영어 학원 연령 제한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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