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SNS 등에 멍투성이 얼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인천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의 가해자 4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감금·공동강요 혐의로 A(20) 씨 등 20대 2명과 B(15) 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중 20대 남성 1명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이후 경기 오산휴게소에서 4명을 모두 검거했다.

A 씨 등 4명은 범행 후 부산에 갔다가 이날 인천으로 이동하던 중 공조 수사 요청을 받은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A 씨와 B 양 등은 지난 4일 새벽 5시39분께 인천 남동구 한 편의점 앞길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고 3학년생 C(18) 양을 차량에 태운 뒤 인근 빌라로 데리고 가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옷에 피가 묻었다며 45만 원을 요구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경찰에서 “C 양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부리며 꼬리를 쳐서 폭행은 했지만 성매매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C 양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1차 조사에서 “폭행에 가담한 10대 여학생들은 1년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친구처럼 지내왔으며 20대 남성들도 최근에 알게 됐고 4명이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A 씨가 살고 있는 빌라로 자신을 데려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 씨와 B 양 등 피의자 4명은 각각 연인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에도 C 양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페이스북에는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시퍼렇게 멍이 든 C 양의 얼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 등의 공분을 샀다.

이후 경찰 확인결과 피해자는 여중생이 아니라 다음 달 졸업 예정인 여고생 C 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일 한 언론매체에서는 이들이 부산으로 갔던 이유로 “자기들끼리 이별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범죄가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본인들이 많이 놀랐을 거다. 그래서 자신들이 잡힐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잡히기 전에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해서 부산에 다녀오던 길”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