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공천 갈상돈·강경훈 등 경쟁
- 한경호 권한대행도 신청할 듯
- 한국당은 후보 선출방식 변수
- 이창희 시장 3선 출마 공식화

경남 진주시장 선거는 서부경남의 정치적 교두보 확보라는 측면에서 벌써부터 여야의 신경전이 더해지고 있다.
진주지역은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공천장 = 당선증’으로 여길 정도로 경남에서도 대표적인 보수지역이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추진한 진주의료원 폐쇄를 놓고 여야가 극명하게 대립한 이후 특정 정당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지역 민심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진주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이창희 진주시장의 한국당 공천 여부와 이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후보로는 갈상돈(54) 전 고려대 연구교수, 강경훈(58) 전 진주시 생활체육회 회장, 전병욱(61) 전 시의원, 하승철( 54) 경남도 서부권지역본부장과 한경호(55) 경남 도 지사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갈 전 교수는 진주고와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일요신문 기자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뉴스 브리핑 진행을 맡기도 했다. 강 전 생활체육회장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이창희 진주시장과 한국당(옛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인 데 이어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 전 전 시의원은 민주평통 진주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하 본부장은 초중고를 진주에서 졸업했고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 국회의원과 진주동명고 동문이다. 한 도지사 권한대행은 진주남중과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하 본부장과 한 권한대행은 현직에 있어 공식적인 출마는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때가 되면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로는 이창희(67) 현 진주시장, 조규일(54)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오태완(52) 전 경남도 정무 특보, 하용득(61) 전 진주을당협 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이 시장은 지난 8년간 추구해온 시정 운영 철학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튼튼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3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당의 후보 선출 방식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조 전 서부부지사는 시장 선거를 위해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재직시절 조 전 서부부지사를 임명한 데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지방행정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되는 등 당내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전 정무특보도 최근 진주정책 연구원을 개소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하 전 진주을당협 위원장도 유권자와의 만남을 확대하는 등 민심 훑기에 열심이다. 특히 그는 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양호 판정을 받고도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인 김재경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물려주고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됐다. 하 위원장은 기존 당협위원장들과 달리 어떠한 검증 절차 없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과 함께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에 나서면서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갑중(69) 시의원도 지역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