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제출(본지 지난 4일 자 11면 보도)하자 민주당 당원들이 입당 불가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사진)에 들어가는 등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4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권 시장의 입당을 19명 운영위원 전원이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입당 반대 당원 모임’은 이날 오후부터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권 시장의 입당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거제지역위는 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권 시장의 입당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오후에는 민주당 경남도당을 항의 방문한다.

거제지역위 내부에서는 권 시장이 입당할 경우 운영위원이 전원 사퇴하는 결의를 보여주자는 강경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입당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당원들 중에서도 권 시장 입당 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변광룡 위원장은 “권 시장의 입당은 아무런 명분과 실리가 없고 시민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패착일 뿐이다. 입당을 결코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거제지역위는 권 시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당시부터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해왔다. 보수 정당에서 경남도의원, 거제시장 재선을 한 권 시장은 민주당 신념과 가치,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권 시장의 입당 관련 심사를 한다. 권 시장은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남도지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