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새해 벽두부터 파업과 특근 거부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올해로 이월된 것과 관련해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로 이월된 임단협과 관련한 향후 노조의 행보를 논의한 결과 당장 이날부터 철야근무를 포함한 모든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또 모든 노사협의 및 각종 공사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나아가 4, 5, 8, 9일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고, 10일은 더욱 강도를 높여 6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조의 강경 대응은 지난 12월 27일 가진 41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퇴장해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간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부영 지부장(위원장)은 이날 쟁대위에서 “부분파업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제시안이 나오지 않아 조속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는 장기 투쟁이 불가피하다.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면 언제든지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연내에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지난 1987년 노조 창립 이래 처음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