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중심가 위치 접근성 탁월
- 5개월 만에 방문객 1만명 육박
- 다양한 청년담론 다뤄야 지적도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합작해 지난해 8월 부산 서면에 문을 연 청년 두드림 센터가 5개월 만에 상담·대관을 위한 방문객만 1만 명에 육박하는 등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청년 두드림 센터를 찾은 청년이 책과 자료를 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3일 오전 취재진이 방문한 청년 두드림 센터 2층 청년 커뮤니티 센터는 쾌적했다. 센터는 서면 롯데백화점 증축 공간 일부(918㎡)를 할애해 청년 열린 공간·청년 작가 전시 공간 등을 갖춰 1~3층 규모로 들어섰다. 2층 열린 공간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몰두하던 대학생 정은호(여·23) 씨는 “두드림 센터는 가기가 편해 서면에서 약속을 잡기 전후로 짬을 내거나, 스터디 구성원과 모임 장소로도 곧잘 활용한다”고 말했다. 좌석 50여 개와 장서 210여 권이 놓인 이곳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정 씨를 비롯한 청년 1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진로·취업상담이나 회의실 대관 등 현재 센터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도 2층에 집약됐다. 지난달 말까지 대·중·소 회의실 3곳의 대관 신청은 785건, 상담 신청은 645건 이뤄졌다. 정 씨처럼 센터를 들렀다가 가는 이를 제외하고도 회의실 사용과 상담을 위해 센터를 찾은 청년의 수만 9713명에 달했다. 열린 공간에서는 공식적인 스터디·모임만 501회 진행됐다. 특히 진로·취업상담의 경우 내담자가 많아 센터 이용 시간을 넘기거나 휴관일인 일요일까지 상담을 진행하며 소화한다. 이에 부산시는 현재 3명인 상담 인력을 올해 4명까지 늘리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센터에 청년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은 서면이 청년 놀이·문화의 중심지인 데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날 진로 상담을 위해 센터를 찾은 취업준비생 김선우(25) 씨는 “실수요자 입장에서 공간 이용의 비용보다는 접근성을 많이 따진다. 청년 두드림 센터는 도시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가 취업만 지원한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시가 올해 운영비 3억 원을 편성해 추진하는 사업들 또한 취업 아카데미 강화, 기업 현장 투어 등 취업과 관련한 내용 위주다.

전문가는 청년 두드림 센터가 취업뿐 아니라 학업 생활고 연애문제 등 다양한 청년 담론을 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박종민 연구원은 “센터의 공간은 잘 마련됐지만 이 공간에서 취업 문제 말고도 청년이 안은 문제를 스스럼없이 풀어낼 기회와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