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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더 너저분” - “청결 개선효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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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7-12-26 19:26:3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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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일 시행에 여론 엇갈려
- 2년전부터 운영 부산교통공사
- “시민 만족도 높고 봉투값 절감”
- 부산대병원도 일부화장실 시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전국 공중화장실 좌변기의 휴지통이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부터 모두 사라진다. 정부는 공중화장실의 위생이 개선되고, 이를 이용하는 시민이 휴지통으로 인한 불쾌함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관행이 뒤바뀌는 것과 관련해 여론은 여전히 엇갈린다.

“선진국에는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지만, 이게 선·후진국을 따져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26일 대학생 김준철(27) 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오랫동안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며 “지금도 휴지통이 없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어색하다. 화장실에 휴지통 두는 문제를 법으로 정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미혜(여·42) 씨는 “휴지통을 둬도 세면대 주변에 일회용 컵 등 쓰레기를 두는데 휴지통마저 없애면 더 너저분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반기는 쪽에서는 위생 문제를 들어 찬성했다. 시민 윤재서(33) 씨는 “오물 묻은 휴지가 쌓인 휴지통은 시각적 후각적으로 불쾌하다”며 “휴지통을 없애면 공중화장실 청결 수준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2년 전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해온 부산교통공사는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교통공사는 2015년 9월부터 도시철도 역사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치우고, 여자화장실에는 생리대 등 여성용품 수거함을 따로 마련했다. 앞서 3개월간 서면역 등 도시철도 역사 10곳에서 시범운영을 거친 결과 고객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교통공사 박인서 고객홍보팀장은 “설문에 참여한 시민 71%가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확대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행하고 1년간 변기 막힘이 2918회로 직전 1년보다 400건가량 늘었지만, 화장실 입구 휴지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시행 2년째는 2360회로 줄었다. 박 팀장은 “쓰레기봉투 절감 등 연간 약 1430만 원을 아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이 감염 위험을 막으려 일부 화장실을 휴지통 없이 운영한다. 부산대병원은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음압격리병동 화장실에 휴지통을 두지 않는 것은 물론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가압변기’를 설치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감염자의 분비물이 병동 밖으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미리 시행한 부산 사하구는 초기 거부감만 극복하면 이 정책이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하구 박해복 안전총괄과장은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파악하려고 4개월 앞당겨 지역 공중화장실 39개소의 휴지통을 치웠다”며 “현재까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화장실 이용은 문화의 문제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정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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